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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1년전 박 전 대통령 조사받던 1001호서… 다시 “대통령님”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본격적인 조사에 앞서 10층 특수1부장실에서 수사 실무를 총괄하는 한동훈 3차장검사와 10여분간 만나 차를 마셨다. 이 자리에는 창과 방패로 맞붙을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 MB 측 변호인들도 함께했다.

한 차장검사가 녹차를 건네며 조사 취지와 진행 방식을 설명했고 조사가 불가피하게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 양해를 구했다. 이 전 대통령은 “편견 없이 조사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에 적고서도 끝내 아꼈던 말이었다. 한 차장검사는 “법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 조사는 10층 복도 끝에 위치한 1001호실에서 오전 9시50분부터 시작됐다.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았던 곳이다. 직업 등을 묻는 인정신문은 대부분 생략됐다. 신 부장검사가 이 전 대통령을 “대통령님”으로 호칭하며 신문을 진행했고, 이 전 대통령도 “검사님”하며 예의를 갖춰 신문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현 부부장검사가 작성한 조서엔 ‘대통령님’ 대신 ‘피의자’로 적혔다.

이 전 대통령 조사 상황은 박 전 대통령 때와 달리 모두 영상 녹화됐다. 한 차장검사가 실시간으로 CCTV 영상을 보며 조사 상황을 체크했고 수시로 윤석열 지검장에게 보고했다. 윤 지검장도 직접 조사실 영상을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MB 측 변호사들은 수기로 조사 내용을 기록하며 분주히 검찰 신문에 대응했다. 오전 조사는 3시간25분가량 걸렸다.

이 전 대통령은 조사실 옆 1002호에 마련된 휴게실에서 변호인들과 함께 배달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메뉴는 평소 이 전 대통령이 즐겨 먹던 설렁탕이었다. 설렁탕을 배달해 온 식당은 이 전 대통령이 자주 찾았던 단골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던 이 식당은 최근 해당 사진을 철거했다.

오후 재개된 조사는 오후 5시20분 송 부장검사로 조사자가 바뀔 때까지 검찰 계획대로 진행됐다. 혹시 있을 건강 문제에 대비해 응급차와 응급구조사가 대기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체력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일은 없었다. 다만 중간에 두 차례 휴식 시간을 가졌다. 송 부장검사 조사는 이 전 대통령이 저녁으로 곰탕을 먹은 시간을 제외하고 순조롭게 이어졌다.

이 전 대통령 소환조사에 따라 통제됐던 중앙지검 청사 출입은 이 전 대통령이 청사에 들어간 뒤 평소처럼 재개됐다. 이 전 대통령 조사가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검찰의 통상업무를 중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청사 서문이 통제되긴 했으나 조사나 민원 용무가 있는 사람과 차량 출입은 모두 허용됐다.

오후 5시30분쯤 이모씨가 나체로 청사 안팎을 활보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과거 박 전 대통령 강남구 삼성동 자택 인근에서 나체로 나타나 연행된 남성과 같은 사람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황인호 손재호 기자 inhovator@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