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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 학자들, 남의 글로 ‘무늬만 집필’했다

독립기념관. 한겨레 자료 사진

독립기념관. <한겨레> 자료 사진

현직 대학교수 등 역사학자들이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이하 인명사전)에 실릴 원고를 독립기념관과 국가보훈처 직원들이 쓴 원고를 일부만 수정한 채 독립기념관에 제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은 제출한 뒤 1인당 50만원에서 많게는 1100여만원의 원고료를 받았다. 사실상 원고에 이름만 빌려준 셈으로, 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겨레>가 인명사전 편찬에 참여한 역사학계 전문가 20명이 집필한 원고를 확인한 결과, 1인당 최소 1건 이상의 원고에서 과거 독립기념관·국가보훈처 직원들이 썼다가 문제가 된 원고를 ‘재활용’한 정황이 발견됐다.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인명사전 편찬사업은 독립기념관이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 1만5180명의 생애를 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작한 사업이다. 2024년까지 총 25권 완간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1·2권이 발간됐고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2019년 2월 <인명사전 특별판>이 발간된 바 있다. 그러나 사업은 출발부터 삐걱댔다. 독립기념관은 2015~2016년 단국대 동양학연구원과 두차례 계약을 맺고 인명사전에 들어갈 원고 중 일부를 받았다. 당시 독립기념관 연구원 21명과 국가보훈처 연구관 5명이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집필진에 참여했고, 이들은 독립기념관으로부터 원고료로 총 1억4822만원을 수령했다. 그런데 독립기념관은 ‘공무원이 자기가 소속된 기관 사무와 관련해 원고를 작성할 경우 원고료 지급이 불가능하다’는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2016년 11월 원고료를 전액 회수하고 모든 원고를 환수했다. 이에 새롭게 대학교수 등 전문가에게 원고를 청탁했다. 문제는 2017년 새롭게 제출된 원고가 기존에 환수한 원고를 상당 부분 베끼거나 재활용한 것이라는 점이다. <한겨레>가 독립기념관·국가보훈처 직원 17명의 ‘환수 원고’ 중 일부를 입수해 ‘대체 집필자’ 원고가 실린 인명사전, 인명사전 특별판, 미간행된 사전 원고 등과 비교·대조해보니 작성자만 바뀌었을 뿐 원고의 상당 분량이 일치했다. ‘오타’마저 같은 경우도 많았다. 인명사전 특별판 1권에 실린 독립운동가 ‘지청천’과 2권에 실린 ‘양기탁’을 표절 검사 프로그램인 ‘카피킬러’로 확인해보니, 환수 원고와 대체 집필자 명의의 원고 간 일치율은 각각 41%(지청천)와 57%(양기탁)였다. ‘지청천’ 원고 최초 집필자는 애초 이아무개 전 국가보훈처 연구관이었지만 원고가 환수되면서 한시준 교수(당시 단국대 사학과·현 독립기념관 관장)로 변경됐다. ‘양기탁’ 집필자도 김아무개 전 국가보훈처 연구관에서 장석흥 교수(당시 국민대 사학과·전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로 바뀌었다. 일부 주어와 서술어를 동의어로 교체하거나 전개를 다르게 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저자와 대체 집필자 간 원고가 거의 유사했다. 카피킬러 운영사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두 문서 간 일치하는 부분이 57%라는 것은 사실상 문장 100개 가운데 57개를 가져다 썼다는 의미”라며 “보통 대학이나 학술단체에서 권장하는 표절률이 10~15%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오아무개 독립기념관 연구원이 원저자였던 ‘이동녕’은 김아무개 단국대 강사의 이름으로 원래 원고와 유사한 상태로 인명사전 특별판에 등재됐다.
전 독립기념관 연구원 박아무개씨가 작성한 원고와 홍아무개 교수 이름으로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특별판 2권에 들어간 독립운동가 ‘유인석’ 부분 가운데 일치하는 대목.

전 독립기념관 연구원 박아무개씨가 작성한 원고와 홍아무개 교수 이름으로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특별판> 2권에 들어간 독립운동가 ‘유인석’ 부분 가운데 일치하는 대목.

대체 집필자가 원저자의 오자까지 그대로 베껴 제출한 사례도 있다. 인명사전 특별판 2권 속 △‘유인석’ 본문에는 ‘십삼도 의군’이 ‘심산도의군’으로 △‘연기우’ 본문에는 ‘수행’이 ‘수항’으로 △‘편강렬’ 본문에는 ‘서울을 탈환하기로’가 ‘서울을 탈환하기고’로 잘못 표기돼 있는데, 원저자의 원고에도 해당 부분이 똑같이 표시돼 있다. ‘대체 집필자’ 20명은 독립기념관에 원고 416건을 제출했다. 이들에게 지급된 원고료는 총 8900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전·현직 대학교수는 8명이고 연구교수는 3명이다. 제출된 원고 416건 중 66건은 인명사전 1·2권과 인명사전 특별판에 이미 반영된 상태다. 나머지 350건은 앞으로 나올 23권 편찬 일정에 맞춰 실릴 예정이다. 편찬사업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미간행 사전에 실릴 원고 중 대필 의혹이 있는 원고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국가의 상징적인 기억사업을 모독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취재 결과 대체 집필자 일부는 “직원들의 부탁을 받고 원고에 이름을 빌려줬다”, “원고료 일부를 원저자에게 돌려줬다”고 시인했다. 최용문 법무법인(유한) 예율 변호사는 “원저자의 내용을 그대로 베꼈다고 하더라도 검토를 거쳤다면 원고료 수령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규정상 원고료를 받지 못하는 직원들에게 원고료를 제공했다면, 국가의 돈을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한 것이기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관장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전공자가 아닌 사람에 의해 집필된 원고였기에 규정에 맞게 고쳐 쓴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관련 전공자가 너무 적어 불가피하게 보훈처에서 일하는 독립운동 전공자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편법인 줄 알지만 (원고를 쓴) 원저자에게 원고료가 돌아가야 한다고 (내부에서) 얘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보훈처 직원 부탁받고 이름 빌려줘” 일부 학자들, 대필 의혹 시인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인명사전) 대필 의혹과 관련해 원고에 이름을 올린 집필자들 가운데 일부는 독립기념관·국가보훈처 직원 등의 부탁을 받고 이름을 빌려줬다고 시인했다. 홍아무개 순천대 사학과 명예교수는 박아무개 전 독립기념관 연구원이 작성한 ‘유인석’ 원고를 가져다 <인명사전 특별판> 2권에 제출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올렸다. 그는 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제가 집필한 게 아니다. 당시 원고료는 그대로 박 연구원에게 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아무개 전 국가보훈처 연구관이 작성한 ‘윤동주’ 미간행 원고 등에 이름을 올린 정아무개 서강대 사학과 교수는 “형식상으로 이름만 올려달라는 부탁을 받고 알겠다고 했다”며 “제 계좌로 원고료를 받아 연구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원고 명의대여’를 부탁한 지인과의 관계 때문에 이러한 일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조아무개 국가보훈처 연구관이 작성한 ‘윤해’, ‘장붕’ 등 미간행 원고에 이름을 올린 김아무개 한남대 사학과 조교수는 “저와 잘 아는 제삼자가 부탁해 거절할 수 없었다”며 “원고료는 그대로 돌려줬다”고 말했다. 김아무개 독립기념관 연구원이 쓴 ‘강영각’ 원고를 받아 <인명사전> 1권에 이름을 올린 여아무개 국민대 교양대학 조교수는 “해당 원고는 제가 직접 쓴 게 아닌 것 같다”며 “이런 일이 종종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일부는 원고료를 돌려주지 않고 챙겼다. 김아무개 전 독립기념관 연구원이 작성한 독립운동가 ‘조병세’ 원고를 가져다 인명사전 특별판 1권에 이름을 올린 박아무개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독립기념관과 국가보훈처 쪽에서 받은 자료를 검토하고, 별 이상이 없어서 제 이름으로 다시 올리고 원고료를 수령했다”며 “제가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무개 독립기념관 연구원이 작성한 독립운동가 ‘이동녕’ 원고를 가져다 인명사전 특별판 2권에 쓴 김아무개 단국대 강사는 “제가 원고 작성을 하지 않았다. 감수하고 교정을 봤다”며 “오 연구원 부탁으로 제 이름으로 원고를 냈고, 원고료를 돌려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윤주 장필수 기자 kyj@hani.co.kr
장필수 김윤주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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