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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녹취록' 공개, 공수처 '고발 사주' 수사 변수 되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해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핵심 증거로 여겨졌던 '김웅 녹취록' 전문 공개라는 변수를 만났습니다.

녹취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던 국민의힘 김웅 의원 측이 공개된 내용을 보고 방어 논리를 세울 수 있는 여지가 생기면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어제(19일) 조성은 씨가 공개한 17분 37초 분량의 녹취록 공개가 미치는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공수처는 녹취를 지난달 말 조 씨의 휴대전화에서 복구했고, 이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었습니다.

녹취록 전체 내용은 공수처만 알고 있어 정보의 우위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지렛대로 김 의원 등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규명하려던 게 공수처 복안이었습니다.

하지만 7일을 전후해 녹취록 일부 내용이 산발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데 이어, 어제 육성을 포함한 전체 내용이 보도되면서 사실상 공수처가 들고 있는 '패'가 공개됐습니다.

게다가 녹취록에는 예상과는 달리 배후를 명확하게 검찰이라고 지목한 발언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세 차례 등장하지만, 윤 전 총장이 고발을 지시했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습니다.

고발장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의 이름은 아예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동안 이 사건과 관련해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던 김 의원 측은 녹취록을 면밀히 분석해 소환 조사에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 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김 의원은 녹취록 일부가 보도되고 조성은 씨가 수사기관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시점에 공수처 출석을 국정감사 이후로 미루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김 의원이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배후가 "검찰은 아니라고 기억한다"며 "전체 텍스트가 나오고 그것을 보고 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한 만큼 그의 소환 조사는 더욱 뒤로 밀릴 공산이 큽니다.

공수처로서는 녹취록 내용이 정치 쟁점화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는 녹취록을 토대로 "검찰총장이 (고발을) 시킨 것이 아님이 오히려 명백해졌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펼쳤습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조성은 씨가 공개한 녹취록이 스스로 복원한 것이 아니라 공수처에서 전달했다고 의심하는 만큼, 김진욱 공수처장이 출석하는 내일(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녹취록이 쟁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면서 수사 마무리가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결정일(내달 5일)을 넘길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립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고발장을 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14일 한동훈 검사장과 권순정 전 대검 대변인을 추가 입건한 사실을 오늘 공수처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으로 공수처에 입건된 이는 총 8명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