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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한글의 陰陽, 이진법과 같아 디지털 문명에 적합"

12~15일 '세계한글작가대회'
외국인 한국학자들 초청해 한글·한국문학의 세계화 진단

국제펜한국본부(이사장 손해일)는 제5회 세계한글작가대회를 12~15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연다. 소설가 김홍신, 시인 이근배 등 국내 문인들이 재외 동포 문인과 외국인 한국학자를 초청해 '한글과 한국문학 세계화' 등의 주제를 놓고 토론한다.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참가자들 중에서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영국 가톨릭 수사(修士)인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 나리카와 아야(成川彩) 전 아사히 신문기자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석한 하타노 세쓰코(왼쪽) 일본 니가타현립대 교수와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지난해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석한 하타노 세쓰코(왼쪽) 일본 니가타현립대 교수와 알브레히트 후베 독일 본대학 명예교수. /국제펜한국본부

알브레히트 후베 교수는 강연 '날개를 편 한글'을 통해 훈민정음에 나타난 음양오행설과 정보 기술의 관계를 풀이한다. 그는 "컴퓨터의 이진법과 음양(陰陽)은 차이가 없다"며 "음양오행설에 근거한 한글은 디지털 문명에 적합한 문자"라고 주장한다. 그는 "음양오행에 따라 컴퓨터의 한글 자판을 바꾸면 더 효율적으로 문자를 입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1980년대부터 한국 시를 영역하다 1994년 귀화한 안선재 교수는 "1960년부터 2010년 사이 영역된 한국 시집은 110권, 한국 소설은 120권이었지만, 2010년 이후 시집은 50권, 소설은 100권 넘게 영어로 출판됐다"며 "영어권에서 한국 문학은 K팝과 함께 우리 시대 문화의 일부로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한국 문학의 중심 주제는 '역경을 딛고 승리하기'이기 때문에 눈물과 피, 한숨과 신음, 땅과 죽음이 자주 등장하지만 유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악몽의 역사와 고투를 벌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나리카와 아야 전 아사히신문 기자는 한국 영화 '말모이'와 '나랏말싸미'에 나타난 한글문화에 대해 발표한다. 일본 문자와 달리 한자에 얽매이지 않는 한글문화의 특성을 풀이한다. 그녀는 "일본은 한자도 일본어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한국에선 세종대왕이 1446년 훈민정음을 반포한 뒤 한자는 한국어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고 본다. 또한 그녀는 "일본어에는 '우리말'에 해당하는 말이 없고, '일본어' 또는 '국어'인데, 한국은 '우리'라는 공동체 정신 때문에 한자를 '우리말'에 포함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라며 "영화 '말모이'를 보고 나서야 한국인들이 한자를 강요당한 일본어의 잔재로 본다는 것을 처음 느꼈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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