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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km 제한’ 첫 시행 부산, 보행 사망 43% 줄어

영도구 1년간 실험에 자신감
2019년 전국 지자체 최초 도입
과속운전 줄며 교통사고 크게 감소
“차가 예전보다 천천히 달리니 훨씬 마음이 놓입니다.”

6일 부산 영도구에서 만난 주부 최모 씨(36)는 “딸이 유치원 차량을 탈 때 가끔 거칠게 달리는 차 때문에 등원길이 걱정됐다. 통행 제한속도를 낮춘 건 잘한 정책”이라고 했다.

영도구는 2017년 9월 ‘안전속도 5030‘ 정책을 전국기초단체 중 처음으로 시범 운영했다. 김진우 부산경찰청 교통시설운영계장은 “영도구는 원래 교통사고가 많은 곳 중 하나였다. 섬으로 이뤄진 지역적 특수성 때문에 내부 교통 흐름 통제가 수월해 효과를 시험하기 좋았다”고 했다.

효과는 1년 만에 확인됐다. 2017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영도구 교통사고 사망자는 5명이었다. 안전속도 5030 시행 전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는 평균 6.6명이었다. 특히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3명으로 5년간 평균인 4.8명보다 크게 줄었다. 심야시간 교통사고도 39.8건에서 23건으로 떨어졌다. 부산경찰청과 부산시는 영도구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9년 11월 11일 ‘보행자의 날’을 맞아 전국 최초로 ‘부산 안전속도 5030’ 정책 시행을 선포했다. 계도 기간을 거쳐 지난해 5월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속도를 줄이자 교통사고는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5월 12일부터 100일간 정책을 시행한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는 25명이었다. 2019년 같은 기간 40명에 비해 38% 감소했다. 보행 사망자는 21명에서 12명으로 43% 줄었다.

경찰은 “과속운전이 줄어든 게 주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도심에서 대형 사고 우려가 큰 ‘시속 71km 이상’ 과속 차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책 도입 전 부산은 무인단속 카메라 1대당 시속 71km 이상 과속 차량이 하루 평균 1.67건 적발됐다. 하지만 정책 시행 뒤 하루 평균 0.53건에 그쳤다. 지난해 전체 보행자 사망 사고는 47명으로 전년도보다 24명 줄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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