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안철수, 보여준 게 없다” 청년 탈당에 술렁이는 국민의당

주이삭 "유력 정치인이 스스로 기회 버리고 판도 못 흔들어"
권은희 '정책 연대' 강조…최상용, 김종인에 '시장 세우자'
국민의힘 경준위 "대선 준비하려면 보궐밖에 선택 없어"
安 "출마 생각 없다"…11일 마포포럼서 다시 입장 밝힐까
대선을 1년 반 앞두고 국민의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의 ‘존재감’에 의지해왔던 당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선 형국이다.

앞서 국민의당 공보팀장, 부대변인을 지냈던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내홍이 겉으로 드러났다. 주 의원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탈당계’를 통해 “안 대표님 스스로 ‘서울시장에 절대 안 나간다’고 말씀한 인터뷰를 기사로 접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유력 정치인이 있는 정치 세력이 스스로 재신뢰 기회를 버리며 판도 흔들 줄 모르는 정당에서 더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안 대표와 당 내부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측근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매번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21대 국회 개원 이후 의석수 3석의 한계를 절감한 의원들은 물밑에서 국민의힘과의 합당을 추진해왔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수시로 주호영 원내대표실 문을 두드려 ‘정책 연대’를 강조했고, 이태규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안철수 대표와 연대하지 않고선 어떤 것도 할 수 없다”며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최근 안 대표의 후원회장이었던 최상용 전 주일대사는 김종인 위원장에 전화를 걸어 “안철수 대표를 서울시장 범야권 후보자로 세워보면 어떻겠나”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안 대표는 “서울시장에 출마할 생각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아직 통합은 고민할 수준이 아니다” 등을 언급하며 선을 긋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넌지시’ 던져온 흡수통합 제안에 안 대표가 거절을 표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상황이다. 합당 절차를 밟기 전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가마니’ 전략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대로 가다간 봉합이 어려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나름대로 고민이 많으실 거고,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다가올수록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힘의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도 “시의원의 탈당도 이해한다”고 전했다.야권 일각에서는 주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고, 최상용 전 주일대사가 직접 서울시장 출마를 압박하고 있는 지금이 안 대표가 출마를 결단할 마지막 시점이라 보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 한 관계자는 “벌써 (안 대표가) ‘식상하다’, ‘오래된 이미지다’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대선을 준비한다면 존재감을 띄워야 하고, 그 발판은 보궐선거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당을 책임지고 나라를 책임지기 위해선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이삭 의원은 ‘탈당계’에서 “그래도 (시민들이) ‘그나마 요즘 안철수가 하는 말이 확실하고 시원시원해서 좋다. 안철수가 서울시장 나오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항상 ‘안철수는 정치인으로 보여준 게 없잖아’라고 결론이 난다”고 서울시장 출마의 필요성을 넌지시 강조했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야권 잠룡 세미나인 ‘마포포럼’에서 안 대표가 다시 한번 재보궐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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