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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지금은 우주시대, 공부하세요!

◇지구인의 우주공부/이명현 지음/264쪽·1만4800원·바다출판사
외계 생명체가 있다면 이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알리는 게 좋을까. 아니면 지구인의 존재는 최대한 감추고 외계에서 감지되는 인공적인 신호를 먼저 포착하는 데 몰두하는 게 좋을까. 인공적 신호의 발신 및 감지를 통해 외계 지적 생명체를 탐색하는 과학적 작업을 ‘세티(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라고 한다.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우리 존재를 외계 생명체에 먼저 알렸다가 지구인이 멸종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일부 우주과학자들은 외계 지적 생명체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이 기울었다. 논의는 “이 중대한 결정을 우주과학자들의 손에만 맡겨둘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천문학자로, 세티코리아 대표인 저자는 지구인이라면 책임 의식을 갖고 우주를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빅뱅이론부터 우주과학계 최신 뉴스까지 아우른다. 우주는 더 이상 일부 연구자의 영역이 아니며 모든 지구인이 우주과학계의 각종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티를 우주과학계에서 적극적으로 우주에 인공 신호를 보내는 ‘메티(METI·Messaging to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로 발전시킨 이유는 TV, 라디오, 휴대전화에서 발생한 전파가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이유 있는 결정이었다고 해도 이 같은 중대한 사안에 사회적 토론이 없었다는 점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세티 프로젝트는 1984년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지만 2015년에야 미국 과학진흥협회 등에서 공개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각각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를 통해 우주산업에 뛰어들었다. 달에서 물로 된 얼음층이 발견되며 자급 가능한 달 기지를 상상해볼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중국, 아랍에미리트(UAE)는 인간의 화성 이주를 꿈꾸며 화성 탐사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제 우리도 우주과학계의 일원으로서 밤하늘을 바라봐야 할 때다.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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