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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오늘의 집


언제부턴가 예쁜 공간을 보면 “오늘의 집 같다”는 말이 먼저 나온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숨 쉬듯 들여다보니 생긴 습관이다.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어’라고 주문을 거는 이 애플리케이션은 지난해 회원 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들이 정성껏 꾸민 집 내부를 공유하고, 여기에 활용된 인테리어 제품을 곧바로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초 300억원 수준이던 월 거래액은 연말 1000억원대로 불어났다.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 통계청이 집계한 가구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에 비해 23.8% 급증한 수치였다. 많은 이들이 이 순간 저마다의 장소에서 ‘오늘의집’을 꿈꾸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집 꾸미기는 지극히 자기만족의 영역이다. 누군가를 초대하거나 사진을 찍어 내보이지 않는 이상 집은 가장 개인적인 공간으로 남는다. 그래서 ‘집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거나 ‘집이 사는 이의 취향을 보여준다’고들 말한다. 자신을 위한 공간을 어떻게 가꾸고 돌보는지 한눈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는 소유의 영역이기도 하다. 공간을 마음대로 바꾸는 것 자체가 그곳을 점유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곧 떠나거나 언제든 떠나야 하는 곳에선 취향을 운운하는 것마저 사치스럽다. 타인과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면 상대의 허락을 구하고 의견을 절충하는 데 더 큰 에너지를 써야 할지 모른다. 돈과 시간을 투자한 결과물이 ‘집주인 좋은 일’이 돼버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부분의 전셋집 인테리어는 원형을 가리거나 숨기는 것으로 시작되고, 이사를 하더라도 함께 옮겨갈 수 있는 물건들로 채워진다.

하재영 작가는 공간 이상의 의미가 된 자신의 옛집들을 돌아보며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를 썼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 고급 빌라부터 판자촌을 지척에 둔 서울 신림동 원룸, 개인 서재를 갖춘 경기도 일산 신혼집까지 극과 극의 주거를 기록한 에세이다. 작가가 셀프 인테리어에 뛰어든 건 서울에서의 열세 번째 집이었다고 한다. 혼자 힘으로 마련한 최초의 월셋집을 ‘아등바등’ 고치면서 작가는 ‘내가 바꾼 공간이 이곳에서 보낼 나의 시간을 바꾸리라’ 기대했다. 집이 아닌 방을 전전했던 나날, 싸구려 벽지와 남루한 살림살이를 감추려 애썼던 날들을 지나 처음으로 집다운 집에서 살아보고자 한 것이다. 지금 발 딛고 선 공간에서 ‘오늘의집’을 실현하기까지 작가는 처절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그는 책 말미에 ‘정확히 말하면 돌아가고 싶거나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은 공간이 아니라 시절이었다’고 고백한다.

거리두기와 방역수칙, 비대면으로 점철된 이 시절, 우리는 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됐다. 그렇게 제한된 일상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지만 서글프게도 고통을 감내하는 배경은 완전히 다르다. 창문을 열면 벽이 보이는 단칸방, 소음과 먼지가 가득한 반지하, 곰팡이가 끊이지 않는 옥탑, 웃풍에 몸서리치는 쪽방이 누군가가 마주한 오늘의 집이다. 2011년 개정된 최저주거기준은 1인 가구 14㎡(4평), 4인 가구 43㎡(13평)에 불과한데 이 최소한의 면적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화장실·입식부엌 같은 필수 시설을 갖추지 못한 집이 2019년 기준 106만 가구나 됐다. 고시원처럼 방을 쪼개 쓰는 형태는 여전히 법적 주택이 아니라서 통계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하루를 살아도 내가 살고 싶은 집에서’를 외치며 인테리어 정보를 뒤적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만이라도 편히 살 수 있는 집에서’를 기도하며 잠을 청하는 이도 있는 것이다. 다만 주어진 공간에서 어떻게든 위안을 찾으려 애쓰고, 오늘을 견디며 살아가는 건 같다.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신도시니 몇 십만 가구 공급이니 하는 단어를 쏟아내는 정부는 어떤가. 하루에도 몇 번씩 “집에 머물라”고 호소하지만 그 말에 담긴 집의 모습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정부는 알까. 바람이 잘 통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고 안전한 곳, 적당한 온도의 물이 나오고 밝은 조명이 설치된 곳, 언제 쫓겨날지 초조해하지 않고 겨울엔 따뜻하게 여름엔 시원하게 잠들 수 있는 곳. 그런 소박한 공간을 ‘오늘의집’으로 꿈꾸는 이들이 아주 많다는 걸.

박상은 온라인뉴스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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