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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압박에 난감한 송영길호, 당청 절충 관측도

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이 12일 국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5차 전체회의는 야당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했다. 국회사진기자단

청와대의 장관 후보자 3명의 임명 강행 기류에 여당 내에서 공개 반발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지도부가 난관에 봉착했다. 청와대와 초·재선 의원들의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도 대여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하루 만에 ‘다양한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당청이 절충점 찾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내에서는 12일에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최소 한 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전날 재선의원들이 송영길 대표 면전에서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한 데 이어 이날은 초선의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중대한 결함은 없다는 청와대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여당 중진의원 사이에도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국민의힘뿐 아니라 정의당까지 반대하는 상황에서 야당을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한다면 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시간을 나흘밖에 주지 않은 것도 지나친 처사”라고 비판했다.

5·2 전당대회 직후 “여당이 정책의 중심이 되겠다”며 당 주도의 당청 관계 재정립을 천명한 송 대표는 출범 열흘 만에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송 대표는 전날 재선의원 간담회에서도 “청와대에 여당 의원들이 휘둘리는 것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송 대표는 현재까지 장관 후보자 3인방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평택항에서 가진 사전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소속 김영배 최고위원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은 후에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견이 모이면 당의 분명한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을 뿐이다.

만약 당내 공개적인 반발에도 문 대통령이 임 후보자와 박 후보자를 모두 임명하면 여야 관계는 물론 당청 관계도 급속히 냉각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 시 “인사검증에 실패하지 않았다”고 밝힌 상황에서 송 대표가 지명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기도 쉽지 않다.

다만 여당 내에선 당이 후보자 일부를 부적격이라고 정해 전달할 경우 문 대통령 역시 거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 역시 나온다. 당청 갈등이 더 격화될 경우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국정운영 역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 내에선 아직 여당 내 논의가 끝나지 않은 만큼 섣불리 입장을 정할 때가 아니라는 기류도 적지 않다.

여당 내 혼란이 계속되자 야당은 압박을 더 강화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세 후보자는 명확하게 부적격자이기 때문에 사퇴하거나 지명철회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김부겸 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단독 처리할 가능성에 대비해 소속 의원들에게 14일까지 ‘국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최승욱 백상진 박재현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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