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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근 시인 ‘그 집 모자의 기도’ 슬픔의 미학

그 집 모자의 기도

김대근

마을에서 제일 볼품없고 초라한 집


지은 지 오래되어
기둥 몇 개가 벌레 먹은 사과처럼 썩어가는 집
예순 넘은 어매와
손발을 쓰지 못하는 서른 넘은 아들이 사는 집
어매는 집 앞 작은 텃밭에
강냉이, 물외, 애호박을 심어
아들의 입을 즐겁게 하려고 애쓰는 집

마을에서 제일 비바람에 약한 집


무서운 태풍이 불어오던 어느 늦여름 밤
음산한 빗물들이 마루위로 기어들고 있었네
깜짝 놀란 어매는 아들을 깨웠고
아들은 어매 먼저 나가라고 소리쳤네
어매는 사람들을 데리러 나갔고
하나님을 믿지 않던 아들은 기도했네
‘살려 달라’가 아니라 ‘감사하다’고
‘빨리 사람들을 보내 달라’가 아니라
‘사람들이 오지 않게 해 달라’고
빗물이 방으로까지 기어들고 있을 때
어매와 젊은 남자 한 명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네
업혀 나가며 아들은 하나님께 원망했네
자기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그러나 아들은 몰랐네


그가 기도를 했던 시간에
그의 어매도 기도를 했다는 것을

김대근 시인은 현재 광주에 있는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지금도 시인은 똑같은 기도를 하고 있다.
화재가 나면, 지진이 나서 아파트가 흔들리면, 요즘은 여기에 한 가지가 더 보태져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격리생활을 하게 되면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장애인복지가 많이 발전했지만 재해상황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장애인의 생명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장애인들은 시인처럼 이렇게 슬픈 기도를 하게 된다.

방귀희 솟대문학 발행인은 12일 “시 한 편이 재해상황에서의 장애인 생명권을 이토록 절절히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장애인문학의 힘이고, 역할”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솟대평론』8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4년 전에 『솟대문학』에 발표됐던 김대근 시인의 ‘그 집 모자의 기도’를 다시 소환한 것이다.

중증 뇌성마비 아들과 노모가 살던 허름한 집에 큰 장마로 거대한 물결이 덮쳐오자 노모가 이웃의 도움을 요청하러 나가고 시인은 어서 거대한 물결이 자기를 덮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해달라 처음으로 간절히 기도를 한다. 그런데 시인은 구출되었다.

그는 죽을 기회를 주지 않는 신을 원망했지만 자신의 기도보다 장애인 아들을 살려달라는 노모의 기도가 더욱더 간절했었다는 것을 깨닫고 모성애의 위대함을 노래한 시(詩)이다.

『솟대평론』 2021년 상반기호에는 평론이 활발해지고 있다. 부산대학교 오덕애 교수의‘이선관 시에 나타난 웃음 연구’, 한국교통대학교 박옥순 교수의‘장애인동화에 나타난 장애인식과 폭력성’, 동국대학교 윤재웅 교수의‘문학교과서에 나타난 장애 현상의 이해’에서 장애인문학 평론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또한 공진하 장편동화 <도토리 사용 설명서>를 통해 장애인 소재 동화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솟대평론』방귀희 발행인)와 그 한계를 넘어 문학으로(시인 한상식)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장애인소재 동화를 분석하고 있어 흥미롭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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