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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철-비건 '2시간 회동'…"창의적 해법 마련 위해 협력"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도 이 협상의 성공을 위해서 여러 가지 검토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취임 후 처음 미국을 방문한 김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하고 특파원들과 만났습니다.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부정적 담화를 내놨다는 질문에 김 장관은 이같이 답한 뒤 "아무래도 예민한 시기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말씀드리는 것은 좀 그렇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전날 미국에 도착한 김 장관은 이날 비건 대북특별대표와 2시간 정도 오찬을 겸한 면담을 했습니다.

미국 측에서는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부차관보, 우리 측은 최영준 통일정책실장이 배석했습니다.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북한에서는 김영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미국을 향해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까지 비핵화 협상은 '꿈도 꾸지 말라'는 성명이 발표됐습니다.

김 장관은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우리의 구상을 설명했고 그런 부분도 논의했다"고 말했고, 미 측의 반응에 대해선 "충분히 서로 얘기했고, 앞으로 계속해서 논의해 나가자는 입장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대북 제재에 대해 건설적으로 풀어보자는 취지였느냐는 질문에는 "논의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하여튼 우리 입장에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구상을 잘 설명했다. 조만간 또 이런 협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는 양측이 이번 만남에서 "북미협상 재개 등 비핵화 진전을 위해 한국과 미국 등 관련국들이 창의적인 해법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북미협상 진전을 위한 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장관은 특히 이번 회동에서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이 아닌 '개별관광'을 포함해 이산가족 방문, 사회문화교류 행사 등 금강산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창의적 해법' 등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장관은 이날 저녁 워싱턴 동포간담회를 개최했지만 탈북단체 인사가 최근 동료 선원 살인 혐의를 받는 북한 선원 2명을 북송한 것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이를 말리면서 고성이 오가는 등 소동이 있었습니다.

간담회 참석자와 현지 매체 '하이 유에스코리아'에 따르면 박상학 북한인권총연합 대표는 김 장관의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에서 "수백 명을 희생시킨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도 강제 북송하지 않았는데 왜 두 선원을 이틀 만에 송환했느냐"는 취지로 따졌습니다.

박 대표는 북한 선원 북송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습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정부의 북송 결정을 강하게 문제 삼았고, 한 참석자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듯한 질문도 했습니다.

김 장관은 10~15분가량 소동이 빚어지는 동안 연단에 서 있다가 마무리 답변을 했고, 이어진 만찬은 별다른 소란 없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통일부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