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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뒷담] 취임 한달 추경호, 기재부 내 ‘특별 찍사’된 이유는?


취임한 지 한달 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재부 내에서 ‘특별 찍사’(사진 찍는 사람)로 맹활약하고 있다.

추 부총리는 최근 기재부 공무원들로부터 업무 관련 보고를 받거나, 회의를 할 때마다 과장·사무관·주무관 등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또 찍은 사진을 나중에 “만나서 반갑다”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등 메시지와 함께 상대방에게 보낸다. 이렇게 사진을 함께 찍은 직원이 한달 동안 100명 가까이에 이른다고 한다. 추 부총리는 직원들 연락처를 저장할 때 해당 사진들을 활용하는 것으로도 전해진다.

추 부총리의 이같은 행보는 취임 초기 기재부 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추 부총리가 직접 메시지를 작성해서 보내는 것인가와 관련해 우스갯소리로 ‘추경호 인공지능(AI)설’이 돌았을 정도다. 기재부 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한 공무원은 12일 “이렇게 일일이 메시지까지 따로 챙겨서 보내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내부 직원들과 접점을 늘려가려는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역시 정치인은 다르긴 다르다고 느꼈다”며 “젊은 직원들에게 까지도 편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 측은 내부 구성원과의 스킨십을 늘려나가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추 부총리가 직원 개개인에게 직접 다가가고,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한다. 또 부총리가 직접 “고생 많았다”는 따뜻한 격려를 건넴으로써 업무에 대한 자긍심도 높여주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달 말 페이스북에 “서울행 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간단한 점심 중 마침 근처에 있던 2년차 사무관까지 합류해 더욱 즐거운 자리가 됐다”며 “○○○ 사무관 파이팅”이라고 적힌 글을 올리기도 했다. 편한 분위기에서 직원들과 도시락 오찬을 하는 사진도 첨부했는데, 소탈하고 수평적인 리더의 모습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 부총리의 행동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공무원은 “주말 보고 때 평상시보다 편한 옷차림으로 보고를 들어갔는데, 갑자기 사진을 찍어서 좀 당황스러웠다”며 “사진 찍기가 싫어도 거절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세종=신재희 권민지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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