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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에 커피와 담배·10분 식사가 위 망친다


대한민국의 직장인들은 평일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낸다. 숨 가쁘고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건강 관리는 뒷전이다. 아침에 눈을 떠서 해가 질 때 집에 돌아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안 아픈 데가 없다. 아픈 원인을 찾고 싶지만 딱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도 없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왜 아픈 걸까. 정답은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자생한방병원 염승철 의무원장의 도움말로 각종 지표로 본 대한민국 직장인의 일상과 그들이 겪을 수 있는 질환들을 시간대별로 알아보자.

◇출근길 오랜시간 서 있으면 족저근막염 위험

매일 아침 콩나물 시루 같은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손 뻗을 공간도 없는 지하철 안에서 앉을 자리를 쟁취하는 일은 복권 당첨과 같다. 직장인들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 출퇴근에 시간을 쓴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국가교통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서울에서 혹은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들의 평균 출근 시간은 41.8분, 퇴근 시간은 54.6분이었다. 매일 출퇴근길에 1시간 36분을 쓰는 셈이다. 딱딱한 구두나 굽이 높은 하이힐 등을 신고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으면 발에 부담이 주어 족저근막염에 걸릴 위험이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의 바닥 앞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으며 충격완화의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 뒤꿈치 통증이다.

염승철 의무원장은 “족저근막염은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 서있는 경우 발병하곤 한다. 스트레칭 등으로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며 “통증이 심해질 경우 순수한약재 추출물을 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으로 염증을 제거해 통증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복에 커피와 담배…회의시간 복통 올 수도

출근 후 커피 한 잔은 직장인들의 일상이다. 하지만 공복에는 커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스스로 위를 망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커피의 카페인과 지방산은 위장을 자극한다. 카페인은 위산의 역류를 유발하고 지방산은 산도 자체가 위장에 자극적이다. 따라서 카페인이 없는 커피도 빈속에 마시면 지방산이 작용해 위산과 함께 소화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 또 커피는 급격한 대장운동을 촉진해 복통을 동반한 과민성 대장질환을 유발한다.

◇직장인 2명 중 1명 10분 식사…위염 발생 위험 높아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은 ‘꿀맛’ 그 자체다. 딱히 식사가 기다려진다기 보다 달콤한 휴식을 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의 점심시간은 1시간. 식사 시간을 줄이는 만큼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을 쟁취할 수 있다. 지난해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직장인 781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점심시간’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6.1%가 10~20분 동안 식사를 한다고 답했다. 10분 내외라는 답변도 8.3%를 차지했다.

평상시 식사 시간이 15분 이내로 짧은 사람은 위염이 발생할 위험이 15분 이상인 사람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사를 빨리 하면 포만감을 덜 느끼게 되고 이는 과식으로 이어진다. 음식물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점막이 위산에 더 많이 노출돼 위장관계 질환의 가능성을 높인다. 급성 위염의 경우 일정 기간 동안 금식해 위를 쉬게 하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위산 분비 억제제, 위장 점막 보호제로 치료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 악화되면, 두통·목디스크 유발

최근 일부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집중 근무 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일할 때 집중적으로 일하고 쉴 때 확실히 쉬자는 취지다.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가장 좋은 자세는 어깨와 가슴을 펴고 목을 세우는 것이지만 일에 집중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목을 쭉 빼서 컴퓨터 모니터에 다가간다. 이런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거북목증후군에 걸릴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뒷목을 잡아주는 근육과 힘줄이 손상돼 딱딱하게 굳어진다. 증상이 악화되면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와 등으로 통증이 전해진다. 눈도 쉽게 피로해지고 손이 저리기도 한다. 이는 뒷목을 고정시켜 주는 근육과 인대에 피로가 누적되어 탄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목뼈가 일자가 되면 목뼈에 미치는 충격이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머리로 전달돼 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또 C자형 경추가 일자로 변하면서 뼈와 디스크에 가해지는 충격이 완화되지 못해 경추의 퇴행성 변화와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으로 일자목을 치료한다. 추나요법을 통해 경직된 관절과 뭉치고 굳은 근육을 바로 잡아 목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교정한다. 이를 통해 통증 완화는 물론 손 저림, 두통 등 치료도 가능하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80%가 40대 이상 여성

워라밸을 추구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정부도 근로시간 단축에 나서고 있지만 여성들에게는 쉼표가 없다. 회삿일을 마쳐도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맞벌이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41분, 맞벌이 여성은 3시간 13분이다. 집으로 돌아와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직장인 여성들에게 손목 휴식은 사치와도 같다.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의 80% 이상은 40대 이상 중년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의 직업병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다.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이다. 손목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손목 앞쪽 피부 아래에 뼈와 인대에 의해 형성된 손목터널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손바닥과 손가락 등에 감각이상과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손목통증이 지속된다면 잠자기 전 온찜질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초기에는 간단한 약물치료로도 완치가 가능한 만큼 손목 통증이 지속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잦은 술자리 회식에 허리 건강 위협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직장인 여러 명이 회식을 위해 식당으로 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지난해 한 취업 포털이 직장인 98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들은 한 달 평균 1.8회의 회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부담스럽게 느끼는 회식 유형은 ‘술자리 회식’이 90.5%로 가장 높았다.

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술은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알코올은 추간판(디스크)에 혈액이 공급되는 것을 방해한다. 또 알코올 분해를 위해 단백질이 소비되면서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다. 따라서 평소 요통을 앓던 사람들은 통증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장시간 음주 시에는 앉아 있는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척추 변형을 일으키거나 이로 인해 요통이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바닥에 앉을 때는 통상 양반 다리를 취하게 된다. 양반다리로 앉으면 가만히 서있을 때의 2배에 달하는 하중이 허리에 가해진다. 장시간 양반다리로 앉으면 허리가 지치게 되고,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음주 시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좋으며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는 것이록 하고, 긴 모임의 경우 최소 50분에 1번 정도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여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에 잠 못 드는 밤…나쁜 수면 자세가 척추 건강 위협

수면장애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감정 조절도 어려워 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이 2012년 40만명에서 2016년 54만명으로 증가했다. 수면장애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비만이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잠에 들지 못하면 자주 뒤척이게 되는데, 이는 곧 잘못된 수면자세로 이어진다. 잘못된 수면자세는 척추질환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수면 자세는 습관이기 때문에 자세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의식적으로라도 척추에 좋은 반듯한 자세나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 아래에 베개를 괴고 자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자생한방병원 염승철 의무원장은 “직장인들의 질환은 생활 습관에서 찾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생활 습관을 바로 잡아야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직장인들이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선 자신의 일상을 점검하고 생활 습관을 바로 잡아야 각종 질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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