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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북한에 “이번이 마지막·최고의 기회”

‘주한미군 가족 철수’ 트윗 막은 트럼프 측근, 출연
“북한이 트럼프 갖고 놀면 다른 선택지 없을 것”
미 국무부는 “남북관계와 비핵화 진전 함께 가야” 거듭 강조
대북 제재 이행 관련 17일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도
미 언론, “문 대통령 북-미 중재 시험대”

미국은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에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에서 진전이 이뤄질지에 주목하며 조심스레 지켜보는 분위기다. 미국은 동시에 대북 제재 유지의 고삐를 팽팽하게 쥔 채 비핵화를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최근 며칠간 남북정상회담이나 북-미 대화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10일 세라 샌더스 허커비 백악관 대변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과 협의중”이라고 발표한 게 마지막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 플로렌스 관련 비상대책에 집중한 탓이기도 하지만, 임박한 남북정상회담에서 도출될 결과물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의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6일(현지시각) 텔레비전에 출연해 북한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비핵화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시비에스>(CBS)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북한이 트럼프를 갖고 논다면 우리는 고통의 세상에 있게 될 것이다. 왜냐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평화를 위한 마지막, 최고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의 대화가) 생산적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발언은 밥 우드워드가 최근 펴낸 책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내용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주한미군 가족을 철수할 것을 명령하는 트윗을 올리려다 그레이엄 의원의 만류로 접었다는 대목에 대한 질문에 답하면서 나왔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서 핵 무기를 실은 미사일이 미국으로 날아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해야한다면 군사력을 쓰려했다. 나는 당시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가족들을 빼기 시작하면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북한에 관한 한 지금도 우드워드의 책 상황에서 빠져나온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사라진 게 아니라고 내비치면서, 북한에게 비핵화를 위한 결단을 압박한 것이다.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 의원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 의원

미 정부 또한 전 세계를 상대로 대북 제재의 고삐를 조이면서 북한 비핵화를 강조하고 있다. 국무부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내외 언론매체의 질의에 “미국과 그 동맹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의해 합의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는 같은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대로, 남북 관계의 개선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해결하는 것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무부는 또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하는 데 대한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논평 요청에 15일 “모든 유엔 회권국들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된 ‘특정 분야 제품(sectoral goods)’을 비롯해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나라들이 북한의 불법적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끝내는 것을 도울 책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주유엔 미국대표부는 유엔의 대북 제재 이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그 하루 전인 지난 13일 니키 헤일리 주유엔 미국대사는 최근 작성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행 관련 패널 보고서와 관련해 러시아가 자국의 제재 결의 위반을 숨기기 위해 보고서 내용을 수정했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15일 보도를 보면,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는 북한이 시리아의 무기 중개인과 계약을 맺고 예멘 후티 반군에 탱크, 로켓추진수류탄, 탄도미사일 등을 팔았다는 증거를 발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의 선박을 통한 불법 환적으로 북한의 연료 수입이 크게 늘고, 북한에서 중국으로 석탄이 수송된 사례도 포함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향해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손상시키는 어떤 위반에 대해서도 미국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언론들은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문 대통령의 중재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6일 “북-미 대화가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북한과 미국에서 각각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로 가는 단단한 조처로 이어질 상호 양보를 얻어내도록 북-미를 설득해야 하는 압박이 문 대통령에게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이날 “문 대통령의 이번 평양 방문은 김정은과 트럼프 사이의 틈을 연결하는 문 대통령의 능력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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