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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산천어축제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산천어소진 위해 낚시는 계속


이상기온으로 인해 개막이 두 차례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진행된 강원도 화천산천어축제가 16일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와 겨울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려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관광객 수를 기록했다.

17일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화천군 화천천에서 개막했던 산천어축제는 21일 동안 42만8000명이 찾아온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방문객 184만명보다 142만명이 부족한 수치다. 이는 58만명이 찾았던 2004년 2회 축제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2003년 1회 축제는 22만 명이 찾아왔다.

축제 흥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변덕스러운 날씨다. 지난달 6일부터 사흘간 쏟아진 75㎜의 폭우는 힘들게 얼려 놓은 20㎝ 두께의 얼음을 녹여 버렸다. 축제를 준비한 전 직원이 동원돼 밤새 빗물을 퍼내고, 수온을 낮추기 위해 제설기까지 총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축제 개막을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지난달 27일 축제를 개막했지만, 얼음낚시터는 축제 기간 대부분 열지 못했다. 이에 군은 대체 프로그램으로 기존 300명 수용 규모인 수상낚시터를 1200명으로 확대 운영했다. 또한 코로나19 우려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고 산천어축제에 대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부정적 발언까지 더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16일 화천산천어축제장에서 최문순 화천군수를 비롯한 직원들이 사전 점검을 위해 산천어 보트낚시를 체험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화천군은 축제를 위해 준비한 산천어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역대 가장 많은 180t의 산천어를 준비했지만 20t 정도가 남았기 때문이다. 군은 산천어 처리와 지역경제 활성화, 축제를 위해 준비한 지역농산물 판매를 위해 17일부터 수상 낚시와 밤낚시 프로그램을 연장 운영키로 했다. 낚시체험 연장운영이 시작됨에 따라 수상 낚시터 인근의 회센터와 구이터도 운영을 이어간다. 또 18일부터 보트를 타고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보팅낚시도 첫선을 보인다. 화천군은 16~17일 보팅낚시를 이용할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점검을 마쳤다.

올해 산천어축제는 이상기온에서도 축제를 유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현재와 같은 운영방식을 고수했다가는 올해와 같은 부진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연장 운영 기간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더욱 철저한 준비와 깊은 고민으로 더 즐거운 산천어축제를 관광객들에게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