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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조용신의 스테이지 도어] 파우스트는 구원을 바란 적이 없다

국립극단의 창단 70주년 기념작 ‘파우스트 엔딩’ 중 한 장면. 독일 문호 괴테의 대표작인 ‘파우스트’를 재해석한 이 작품은 여성 파우스트가 등장한다. 국립극단 제공

“모르겠다, 카오스다!”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파우스트 엔딩”에서 파우스트가 외치는 말이다. 어쩌면 이 연극은 이 한 문장으로 정리될 수도 있다. 사실 이 연극은 오리무중이다. 파우스트의 성 정체성은 모호하다. 처음 등장했을 때의 그는 늙은 남성으로 보인다. 하지만 열정을 되찾은 후 그는 젊은 여성으로 받아들여지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선보인다. 하지만 그의 제자들은 여전히 그를 늙은 학자 파우스트로 대한다. 파우스트 그 자신은 자신의 ‘현재’를 무엇으로 정의할까? 알 수 없다. 카오스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치료 약이 의미 있는 실험 결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 속에서 미뤄졌던 공연들이 속속 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돌아오는 물결의 선두에 젠더 밴딩이이라는 단어가 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코로나 때문에 혹은 덕분에 미래세계가 훨씬 빨리 현실로 들이닥칠 것이라는 예상이 사실이라면 젠더 밴딩 연극이 폐쇄됐던 극장을 여는 이 현상에 기대를 걸어도 좋을까?

젠더라는 것은 단 두 개의 성으로 정의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 탄생한 단어지만 실제로 공연에서의 젠더 밴딩은 성적 이분법에 기초한 방식이다. 남성을 여성으로, 여성을 남성으로 치환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최근 큰 화제를 불러 모은 국립극단의 ‘햄릿’이나 ‘파우스트’가 이에 해당한다. 비록 이 작품들은 젠더 밴딩이 아니라 젠더 프리 공연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캐스팅이나 대본의 각색 방향을 보면 밴딩, 즉 젠더를 한 번 꺾은, 성적 이분법에 근거한 공연들이다. 젠더 프리 공연이 되려면 단순히 주인공만이 아니라 모든 캐스팅에 있어서 최소한 성별과 연령에 있어서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 햄릿 왕자는 햄릿 공주가 됐고 파우스트 박사는 파우스트 아가씨가 되었다. 왕자는 남성형이고 공주는 여성형이니 그렇다 치지만, 박사라는 중성적 단어가 아가씨로 치환되는 것은 분명하지 않다. 파우스트가 애당초 여성이었는가, 남성이었는가에 대해 이 작품은 언급하지 않는다.

영국 런던의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의 예술감독 미셸 테리는 2018년, 젠더 프리 캐스팅을 선언하면서 성별 나이 인종 장애의 유무를 넘어선 캐스팅을 선보였다. 햄릿은 여자 배우가 오필리어는 남자 배우가 맡았고 나머지 배역 역시 극단 내의 자체 오디션을 통해 지원자 가운데서 선발했다. 이 극단은 농인, 왜소증, 노인 등을 가리지 않고 배역에 선별해 신선한 충격을 불러왔다. 이러한 캐스팅은 단지 한 작품에 그치지 않고 계속되었고 미셸 테리가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는 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 공연 중인 ‘햄릿’과 ‘파우스트’는 배역의 성별을 바꾸는 데 멈추지 않고 대본 자체도 뜯어고쳤다. 햄릿의 연출가 부새롬은 단순히 남성을 여성이 연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예 여성이 나서서 복수와 선악에 대해 갈등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면서, 여성으로서의 고민과 갈등에 드라마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단호함을 보여주었다. ‘파우스트’를 직접 각색하고 연출한 조광화는 늙은 남자가 젊은 여자를 망치는 원작이 불편했다고 그 동기를 밝혔다. 공연에서의 젠더 밴딩이 여성 배우에게 더 다양한 배역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임을 미루어 볼 때 각색까지 나선 이 두 작품은 그 목표에 훌쩍 다가선 것처럼 보인다.

‘햄릿’과 ‘파우스트’를 가능하게 해주는 원동력은 한마디로 정의되지 않는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이봉련과 김성녀라는 배우다. 무구한 십대부터 악역까지 선을 그을 수 없는 연기를 넘나드는 이봉련과, 마당놀이에서 이몽룡과 홍길동 등 다양한 남성 배역을 해냈고 ‘벽 속의 요정’에서 어린 소녀에서 중년의 여성까지 인생 전체를 연기하는 등 한참 전에 준비를 끝낸 배우 김성녀의 매력은 작품의 큰 축이다. 누구라도 될 수 있는 김성녀라는 배우가 누구인지 모호한 인물에 전력투구하며 노래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감동을 남긴다. 공주인 햄릿이 복수를 위해 고뇌하고 구원을 바란 적 없던 파우스트가 지옥행을 선택하는 길이 카오스처럼 보일지라도 문 뒤의 세상에는 평등이라는 단어가 있기를 바란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이수진 공연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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