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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음악회 열어 저개발국 주민 지원… “하나님께서 하신 것”

울산 새현음악학원 원장 박혜정 권사가 지난 27일 학원에 있는 자선음악회 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 권사는 6년간 매년 자선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원장님, 저 합격했어요.”

인터뷰 도중 걸려온 제자 차수빈(18)양의 전화에 새현음악학원 원장 박혜정(67) 권사는 두 손을 모으고 활짝 웃으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원하던 음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이었다. 격앙된 목소리로 울먹이며 거듭 감사 인사를 하는 제자에게 박 권사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한 게 아니야. 하나님께서 하신 거란다. 우리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하자.”

울산의 학원에서 지난 27일 박 권사를 만났다. 그는 수빈양을 ‘3년 넘게 자선음악회에 참여한 학생’이라고 소개했다. 새현음악학원은 6년간 매년 8월 박 권사와 제자들의 재능기부로 자선음악회를 열고 그 수익을 우간다 베트남 등 저개발국가의 어려운 주민을 돕는 일에 기부하고 있다. 자선음악회엔 매년 6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해 누적 기부액만 1억원에 달한다. 작년까진 출석 교회인 울산 태화교회(양성태 목사)를 통해 기부했다. 태화교회는 양성태 목사가 월드비전 울산지회를 총무로 섬기고 2017년 비전로드에 참여하는 등 월드비전과 협력하고 있다.

박 권사와 월드비전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은 모습. 월드비전 제공

올해는 코로나19로 100여명만 초대할 수 있었지만, 수익은 예년 못지않은 1200여만원이 모였다. 여기에 박 권사가 회장으로 있는 한국기독인실업인회(CBMC) 태화지회의 후원금을 더해 2000여만원을 월드비전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말라위와 에티오피아의 식수 지원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자선음악회를 시작한 건 박 권사가 6년 전 들은 하나님의 음성 덕분이었다. 그는 “새벽에 눈을 떴는데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라’는 음성이 들렸다”며 “아프리카가 어딘지도, 우물을 파는 법도 몰랐지만 무작정 알아보기 시작했고 혼자서 하는 것보단 재능기부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제자들과 함께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좋은 시선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음악회가 잘 될지, 후원금이 제대로 쓰일지 염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작년 8월엔 박 권사의 어머니가 쓰러지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박 권사를 붙잡아준 건 꾸준히 그를 응원하고 함께해주는 후원자들이었다. 박 권사는 지난해 9명의 가족과 함께 후원금을 건넨 한 참석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공연 전날 교회에서 CBS방송국 합창단 연습이 있었어요. 표를 구매해 달라고 찾아갔는데 한 분이 얘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그분이 예전에 아프리카에 우물을 파라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는데 돈이 없다고 거절했대요. 대신 우물을 파줄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저를 만난 거예요. 그 기도 응답이 지쳐있는 저에게도 ‘내가 있잖니’라고 하시는 하나님 음성 같더라고요. 공연 후 받은 그분의 문자를 아직도 지우지 않고 가끔 찾아보고 있어요.”

박 권사는 자선음악회 외에도 개인적으로 월드비전을 후원하고 선교비 후원 등을 통해 인도에 교회를 세우는 등 생활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그가 나눔을 시작한 건 40여년 전의 일이다. 돼지우리에서 사는 지적장애 노숙인을 보고는 빵 하나, 옷 한 벌 등 필요한 것을 조금씩 가져다주기 시작했다. 이를 본 다른 주민들도 그 노숙인을 돌보기 시작했다. 하나의 작은 나눔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 박 권사를 계속된 나눔의 길로 이끌었다.

“30여년 전쯤엔 시설이 열악한 고아원의 아이들을 토요일마다 몇 명씩 집에 데려와 따뜻하게 재우고 먹였어요. 당시 출석하던 울산 수암교회 교인 100여명이 이를 보다가 한 교인이 한 명씩 아이들을 집에 데려가서 재우는 일도 있었어요. 동네 아파트의 목욕탕이 전부 교인과 고아원 아이들로 꽉 차는 장관이 벌어졌죠. 교회에선 점퍼를 사서 아이들에게 나눠줬어요. 한 사람만 나서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다 하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계속 배워온 것 같아요.”

그는 나눔이 곧 신앙생활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신앙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고, 그건 곧 사람을 섬기는 일”이라고 했다.

울산 새현음악학원 원장 박혜정 권사(뒷줄 왼쪽 네 번째)와 함께 공연한 제자들이 지난 8월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자선음악회를 마친 후 사진을 찍고 있다. 월드비전 제공

박 권사는 자신의 신앙과 나눔의 철학을 학원 제자들에게도 꾸준히 전하고 있다. 새현음악학원은 일주일에 한 번 모든 원생이 모여 밥을 함께 먹으며 성경 속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자선음악회를 준비할 땐 학생들에게 월드비전 영상을 계속 보여주면서 그들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질 우물이 마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했다.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일조하는 경험은 아이들의 마음에 큰 긍지로 남는다고 박 권사는 이야기했다.

“학생들, 특히 입시생에겐 원장인 제가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잖아요.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그들이 인격적으로도 닮아갈 수 있는 선생이 돼야 하기에 저 역시 늘 최선을 다하고 있죠. 자선음악회도 아이들에게 평생 남는 소중한 선물이 될 거예요. 저를 이어서 제자들, 그리고 다른 음악인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자선음악회를 계속 열어주길 바랍니다.”

울산=글·사진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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