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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식당 음식물 쓰레기만 하루 15kg? 이를 어떡하죠

된장찌개 맛집이 있다. 대학가 골목에 있는 식당인데 예전에 비해 손님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점심시간이나 저녁이 되면 꽤 손님이 많다. 장사가 잘 될 때는 직원을 3명이나 고용해서 하루 10시간 이상 운영했지만 지금은 사장님 혼자 주방과 홀을 왔다 갔다 하며 바쁘게 일을 한다.

특히 점심시간 되면 손님 응대에 요리에 설거지에 계산까지 사장님 혼자 하다 보면 아주 정신이 쏙 빠질 지경이다. 그 사장님을 알고 지낸 지가 10년이 넘었다. 가끔 점심에 놀러 가서 밥도 얻어먹고 주로 서빙을 하며 한두 시간 도와주기도 했다.

오늘 오랜만에 그 식당에 가니 역시나 사장님 혼자 정신이 없다.

"아이구야! 너 잘 왔다. 한 시간만 홀 좀 맡아라. 내가 점심은 맛있게 하나 해 줄게."

앞치마를 메고 반찬들이 있는 곳을 정리했다. 예전에는 반찬을 모두 접시에 담아 손님들에게 제공했지만 일손이 부족하고 사장님 혼자 하면서 반찬 제공은 셀프서비스로 변경했다. 오늘 반찬은 콩나물무침, 오이무침, 무생채, 풋고추와 된장, 조미 김가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식당은 큰 대접에 계란 프라이와 채소를 담아 제공하면 손님들이 필요한 반찬을 담아서 비벼 먹거나 개별 접시에 담아서 먹는다.

습관처럼 버리게 되는 음식물 쓰레기

행주를 깨끗하게 빨아서 손님들이 먹고 나간 자리를 치우기 시작했다. 매번 여기서 매장 정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손님들이 먹고 남긴 반찬은 장난이 아니다. 일손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셀프서비스로 변경한 것도 큰 원인이겠지만 아무 생각 없이 반찬을 덜어와서 남긴 손님들의 반찬은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오늘도 무생채를 떠서 손 한 번 대지 않고 남긴 사람, 고추장을 한 움큼 덜고 와서 한 번만 넣고 그대로 두고 간 사람, 다 먹지도 않을 풋고추를 10개씩 들고 와서 그대로 남기고 간 사람…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치고 늦은 점심을 먹으며 사장님에게 물어봤다.

"점심에는 여전히 손님이 많네요. 그런데 그릇 치우다 보니까 음식물 쓰레기가 엄청나던데, 하루에 음식물 쓰레기는 어느 정도 나옵니까?"

"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우리 식당은 하루 평균 15kg 이상은 나오는 것 같아. 우리는 그래도 작은 식당이어서 그렇지 우리보다 더 큰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는 아마 엄청날 걸? 이렇게 모아지는 음식물 쓰레기를 다 어떻게 처리하는지. 나도 일정 부분 죄책감은 조금 느끼고 있어."

인간의 생존에 있어서 먹고 마시는 문제는 필수불가결하다. 부와 빈곤의 극심한 양극화로 인해 먹고 마시는 문제는 때론 지나치고 때론 지나치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먹고 마시고 남아서 버렸던 음식물 쓰레기가 곧 재앙이 될 날이 현실이 되고 있다.

지금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은 지구 온난화이며, 온난화의 원인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처리 과정에서 환경오염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한다. 게다가 각종 식재료의 생산과 수입, 유통, 가공, 조리 단계에서도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내가 식당에서 먹었던 된장찌개를 보자. 된장, 쌀, 채소, 각종 양념, 고기, 달걀이 재료로 사용되며 조리 과정에서 LPG 가스가 사용되며 이 과정에서 일정량의 환경오염 물질이 배출된다. 된장찌개에 사용되었던 재료의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일단 나중에 생각하자. 오늘 이야기할 것은 아무런 생각 없이 가져와서 먹고 남겼던 무생채와 고추장, 그리고 풋고추 10개, 즉 음식물 쓰레기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 한 해 8천억 원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음식물 쓰레기가 며칠째 수거되지 않아 쌓여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의 음식물 쓰레기가 며칠째 수거되지 않아 쌓여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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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란 식품의 생산, 유통, 가공,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농·수·축산물 쓰레기와 먹고 남긴 음식 찌꺼기 등을 말한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전 국민이 음식물 쓰레기를 20% 줄이면 연간 1600억 원의 쓰레기 처리 비용이 줄고, 에너지 절약 등으로 5조 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이 생긴다고 한다.

일 년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8천억 원이 들어간다는 말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푸짐한 상차림과 국물 음식을 즐기는 우리나라 음식문화와 인구증가, 생활수준 향상, 식생활의 고급화 등으로 인해 매년 3%가량 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1만 4천여 톤으로,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한다.

통계적으로 음식물의 7분의 1 정도가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진다고 한다. 물론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 과정을 통해서 재활용할 수 있다. 분리·배출된 음식물 쓰레기는 수분과 염분을 제거한 후 선별, 파쇄, 가열 처리하고 필요한 영양분을 첨가해 가축의 사료로 쓰거나 톱밥, 가축 분뇨 등과 혼합·발효시켜 퇴비로 재활용할 수 있고, 음식물 쓰레기를 발효시켜 메탄가스를 생산해 연료로 재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80% 이상이 수분과 쉽게 부패되는 유기성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 분리배출 및 보관 과정에서 수분과 염분을 제거하기 위해 건조·가열 시설 설치와 운영에 따른 비용이 증가한다. 또한 계절별, 성상별로 영양소 함량이 일정치 않아 30%의 부재료를 혼합해 사료화해야 하므로 자원과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환경공단에서 제시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방법을 보자. 식단 계획표 작성하기, 반찬통에 유통기한 적기, 자투리 재료 활용하기, 올바르게 보관하기, 먹을 만큼만 짜지 않게 요리하기 등이 있다. 그 밖에 음식점에서 남은 음식은 포장해서 가져오기, 여행 갈 때는 도시락을 준비하기 등이 인터넷에 나와 있으나 이 모두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먹고 실천하는 것이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냉장고 파먹기부터

오늘부터 한 달 동안 냉장고 냉동실에 있는 선사시대 유물들을 발굴하여 먹기로 했다. 물론 지나치게 오래된 것은 불가피하게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야 하겠지만 말이다. 잠깐 냉동실 문을 열어보니, 이사 오기 전 동네에서 구입한 스테이크용 소고기가 포장지 그대로 숨어 있다. 좋다. 오늘은 오랜만에 칼질을 해보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