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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靑 비서관 “내가 봐온 박원순, 女 인격 훼손할 분 아냐”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여민1관에서 청와대비서실 여성비서관과 오찬을 가진 후 영문연설집에 서명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가 김혜애 전 기후환경비서관. 청와대 제공

전직 청와대 비서관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두고 “어리고 약한 여성의 인격을 훼손하는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직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박 시장 고소인의 주장을 일방적인 거짓말로 몰고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혜애 전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내가 30여년간 봐온 박원순 시장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죽음으로 증명했다고? 그런 개소리하지 마라”고 남겼다.

11일 오전 광주 동구 YMCA 무진관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분향소가 차려져 시민들이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비서관은 “(박 시장은) 사태가 벌어졌을 때 언론과 사회가 벌일 더럽고 저열한 진흙탕 잔치에 상처받을 사람들을 차마 볼 자신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분이 언제 본인이 피해받고 상처받을까 두려워 폭력 앞에 주춤하거나 도망친 적 있는가”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 박원순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세상 숭고한 척 하며 눈치보며 혹은 슬쩍 비판의 숟가락을 얹으며 사자를 외롭게 하지 말라. 역겹다”며 “나는 남은 애도 기간을 그분을 명예롭게 보내드리기 위해 싸울 거다. 이걸로 나와 인연을 끊겠다면 기꺼이 수용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조에 따르면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게 돼 있다. 결국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현재로선 어려운 셈이다.

이를 두고 여권 관계자들이 일방적으로 고소인을 폄하하는 행태를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여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고소인의 신상을 터는 2차 가해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청와대나 여당 관계자들이 언행을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실 관계가 명확히 드러날 때까지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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