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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챔피언’인데…CSL 흔든 장쑤 쑤닝 해체 사태, 유럽까지 번질까

인터밀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28일(현지시간) 산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제노아와의 경기 중 공에 머리를 맞히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슈퍼리그(CSL) 디펜딩챔피언 장쑤 쑤닝 해체 사태가 유럽까지도 번질 기세다. 모기업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축소를 선언한 뒤 구단 운영 중단이 공식 발표되면서다. 같은 기업이 소유한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인터밀란에도 위기가 닥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유럽 축구계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축구협회는 지난 1일 “장쑤 구단의 운영 중단 결정은 깊은 유감이지만 구단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성명을 냈다. 장쑤 구단이 전날 재정 문제를 이유로 운영 중단을 공식 선언한 데 따른 성명이다. 지난해 11월 CSL을 우승한 지 3개월 만이다. 구단 소유주 쑤닝(蘇寧) 홀딩스는 인수자를 물색 중이지만 적절한 대상을 찾지 못했다. 지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면 구단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쑤 구단을 운영해온 쑤닝 홀딩스는 중국 최대의 가전유통업체 쑤닝전기(蘇寧電器)를 모체로 하는 그룹이다. 창업주 장진둥(張近東·57) 회장은 난징 에어컨 판매상으로 시작해 중국의 대표적 갑부로 성장, ‘개천용’ 신화의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중국에서 외국계 기업 카르푸차이나를 인수했을 뿐 아니라 2016년 장수와 인터밀란을 인수하는 등 다방면에 공격적 투자를 해왔다.

장쑤 구단은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최용수 감독은 K리그 FC 서울에 리그와 FA컵 우승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준우승을 안긴 뒤 쑤닝이 장쑤를 인수한 2016년부터 2년간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에는 국내 기업인 삼성이 구단 스폰서로 선수복 가운데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거액의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장쑤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우승 뒤에도 장쑤는 위기설이 파다했다. 장 회장은 지난달 19일 사내 연설에서 “(본업인) 유통업 외 다른 사업 분야에서 철수한다”고 발언했다. 사실상 축구 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선언이다. 협회는 본래 CSL 이적시장 마감일이던 지난달 26일 장쑤를 포함한 주요 구단 다수에 경영 위기가 닥친 것을 이유로 마감일을 한 달 뒤로 미뤘다. 구단이 선수를 팔아 재정위기를 타개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였다.

유럽에서는 이번 사태가 세리에A까지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쑤닝은 인터밀란 역시 매각 대상을 찾고 있다. 이 매체는 인터밀란 역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쑤닝이 곧 구단 지분을 팔아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쑤닝은 자금 사정에 관계없이 인터밀란에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지만 이와 동시에 다른 경영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도 밝혔다.

현재 영국계 투자사 BC파트너스 등이 인터밀란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쑤닝 측과는 원하는 매각금액 격차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밀란이 리그 24경기를 치른 현재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점 역시 쑤닝이 지분 매각에 매달리지 않는 이유로 해석된다. 우승 시 구단 지분 가치가 올라 더 비싼 가격에 구단을 팔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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