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질병관리청의 주간생활과건강에 실린 ‘우리 국민의 식생활 현황’ 보고서를 보면 끼니별 결식률, 주요 식품군 섭취량 등 우리 국민의 식습관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2019년 31.3%에서 2020년 34.6%로 크게 높아졌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2011년 21.4%에서 매년 상승 추세를 보이다가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크게 상승했다. 점심식사 결식률도 2019년 8.0%에서 2020년 10.5%로 올랐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후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결식률이 크게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출근 제한 등이 불규칙한 식사에 일부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식이보충제 복용 경험률도 크게 올랐다. 2018년 49.8%에서 2019년 56.3%로, 2020년에는 61.7%로 급등했다. 다만 질병청은 2019년에도 식이보충제 경험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점으로 볼 때 코로나19 유행과 무관하게 상승 추세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했다.
주요 식품군 섭취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었다. 곡류(272.4→269.7g), 채소류(252.6→244.6g), 과일류(135.0→120.8g) 섭취가 모두 감소했다. 주류 섭취(99.7→93.5g)도 줄었다. 반면 음료류(223.7→229.5g), 육류(124.0→124.8g) 섭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활동 제한으로 가정식을 하는 사람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하루 1회 이상 가정식을 섭취하는 사람의 비율은 2019년 78.7%에서 79.5%로 상승했다. 음식업소 음식(56.0→52.8%), 단체급식(19.4→11.2%)의 비율은 하락했다.
하지만 가정에서 배달, 포장, 편의식품을 섭취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상승했다.
배달 포장 등 음식업소를 이용하는 비율은 2019년 15.4%에서 2020년 18.7%로 상승했다. 라면, 밀키트 등 편의식품을 이용하는 비율은 35.0%에서 38.5%로 높아졌다.
질병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식생활 문제의 발생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지속적인 식습관의 변화는 식품 및 영양소 섭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건강상태의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식습관 변화와 이로 인한 영양 및 건강문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영양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감염병 유행 상황에서도 바람직한 식습관 유지를 위한 교육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