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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학강연-저술 예정”… 국민과 접촉면 넓히기 시동

[윤석열 사퇴 이후]尹, 후배들에 “퇴임후 글 쓸 예정”
측근 “대학 강연통해 메시지 낼 것”… 모건소 前 뉴욕 검사장 강조할듯
외연 확장-지지층 다지기에 효과… 文대통령-안철수 정계입문과 비슷
文, 21시간만에 尹 사표 재가
2019년 9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29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촌=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앞으로 강연과 저술 등을 통해 여권이 추진하는 검찰개혁의 문제점을 비롯해 현안에 대한 생각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처럼 강연이나 ‘북 콘서트’ 등을 활용해 대중 속을 파고들면서 대선 주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尹, 文-安처럼 ‘강연 행보’ 나설 듯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인사는 5일 “윤 전 총장이 대학교 강연 등을 통해 (여권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관련 메시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후배 검사들에게 “퇴임 뒤 글을 쓸 예정”이라는 말도 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사의를 표명한 4일 초임검사 생활을 같이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과 통화를 하는 등 인연이 있는 정치인들과도 연락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정치인과의 직접 만남보다는 강연과 책을 통해 젊은 세대를 포함한 국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평소 자주 언급해 온 공정, 정의, 상식 등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4일 대검찰청 연구관들과의 마지막 간담회 자리에선 “사법 선진국들은 예외 없이 수사, 소추, 공소유지를 통합하거나 검찰이 중대범죄를 수사하게 한다”면서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이 바로 국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중대범죄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향후 윤 전 총장이 이어갈 강연 내용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윤 전 총장은 또 강연에서 중대범죄에 대한 검찰의 책임 수사를 강조한 로버트 모건소 전 뉴욕 맨해튼지검 검사장을 등의 사례를 언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강연 통해 메시지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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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 측은 “강연 행보가 정치 입문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은 강연을 통해 대중 무대에 등장한 정치인들을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경우 노무현재단 이사장이었던 2011년 7월 서울 중구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문재인의 운명’ 북 콘서트를 통해 사실상 2012년 대선을 염두에 둔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안 후보도 릴레이 강연을 통해 대중 정치인으로 탈바꿈한 사례로 꼽힌다.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던 안 후보는 2011년 5월부터 9월까지 총 27회에 걸친 ‘희망공감 청춘콘서트’를 통해 ‘청춘 멘토’로 명성을 높였다. 전국을 돌며 열린 청춘콘서트가 성황을 이루면서 한때 안 후보의 지지율은 50%를 넘기도 했다. 여기에 윤 전 총장이 언제, 어떤 장소를 택해 강연을 시작할지와 ‘북 콘서트’를 연다면 누구를 초청하느냐 등 과정 하나하나가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 또 공식 일정의 마지막 무대로 대구를 택했던 것처럼 향후 윤 전 총장의 방문 지역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강연 행보가 정치 신인의 등용문으로서 장점이 많다는 평가다. 원하는 주제와 환경에서의 자유로운 발언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첨예한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피할 수 있어 논란을 일으킬 위험성도 낮기 때문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강연은 선거법 위반을 피하면서 대선 행보를 할 수 있는 유용한 방식”이라며 “검찰총장 출신이 곧바로 정치 행보를 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표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이 5일 오전 11시 20분경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이 4일 오후 2시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힌 지 21시간 만에 사표가 법무부 등을 거쳐 공식 수리된 것이다.

윤다빈 empt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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