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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미국 호감도’ 방위비 압박 논란에 70.4% → 33.1% 급락

북·미 비핵화 협상이 장기간 교착되고 남북 관계도 나빠진 영향으로 우리 국민의 북한과 미국에 대한 인식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적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을 향해서는 할 말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방위비 분담금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관련 압박 등으로 인해 미국에 대한 호감도도 크게 낮아졌다.

국민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5~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4%가 북한의 군사적 행동에 대해 우리 정부가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핵심 지지층인 진보 성향 응답자의 63.8%도 강한 경고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23.6%는 ‘군사적 맞대응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지금처럼 인내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6.9%에 불과했다.

대북 강경 메시지나 군사적 맞대응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80%에 달한 것은 북한의 도발과 대남 비방이 도를 넘었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간 협력을 중단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오지랖 넓은 중재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또 문 대통령의 올해 8·15 경축사에 대해선 ‘삶은 소대가리도 양천대소(하늘을 보고 크게 웃음)할 노릇’이라고 조롱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5월 이후 초대형 방사포와 각종 신형 탄도미사일을 십수 차례나 쏘아 올리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것이 부정적 대북 여론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군사적 맞대응이 필요하다는 초강경론은 20~30대에서 매우 높았고, 40대가 가장 낮았다. 20대의 30.1%와 30대의 29.1%, 60대 이상의 24.2%가 군사적 맞대응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40대는 14.1%만 군사적 맞대응을 주장했다. 현재와 같은 인내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40대(28.0%)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서 10%대에 머물렀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과거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최근 미국이 내년 방위비 분담금을 올해의 5배 이상으로 증액하라고 요구한 것과 한·일 지소미아 파동 때 일본보다 한국을 더 압박한 일 때문에 대미 여론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과거 미국에 호감을 가졌다는 응답자는 70.4%에 달했으나 현재는 33.1%만 미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으나 현재는 비호감이라는 응답자도 43.2%에 달했다. 절반 정도가 미국에 대한 호감을 잃어버렸다는 의미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현재도 미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27.2%에 그쳤다.


대미 호감도는 크게 낮아졌으나 응답자의 63%는 여전히 미국을 우리나라의 우방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이는 응답자의 이념 성향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보수와 중도 성향 응답자 가운데 미국을 우방으로 여긴 비율은 각각 79.4%와 65.5%에 달했다. 반면 진보 성향 응답자 중에선 50.8%만 우방으로 인식하고, 44.8%는 비우방으로 평가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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