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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명 칼럼] 슬픈 충수염, 삼성이 참 안됐다

"엄마 많이 아프나?" "너무너무 아프다" 40년쯤 전 충수염 수술을 받은 어머니 병상에서 이런 대화가 오갔다. 충수염은 배가 끊어질듯 아픈 병이다. 수감중이던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아프다는 내색을 않고 버티다 충수가 터져 대장 일부까지 잘라냈다고 한다. 독한 사람 아닌가. 아무리 `삼성 특혜` 소리에 진저리가 나도 그렇지 자기몸을 그렇게 학대하나.

이재용 입원 보도가 처음 나온 이달 20일 이후 일주일 이상 지나는 동안 언론 보도를 지켜보며 느끼는 것이 있다. 한국사회가 삼성에 참 냉정하다는 것이다.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면 여론은 어떻게 움직였을까. 정치스캔들로 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야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관리 유기를 정권의 표독함과 연결시켰을 것이고 여전히 실존하는 박근혜 열성 지지층은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일반 재소자가 충수염 치료를 제때 못받아 대장을 잘라내는 일이 발생했다고 치자. 나 같으면 재소자 인권문제를 걸어 기사를 썼을 것이다.

이재용 충수염 보도는 `특혜가 싫었어요` 외에 더 이상 원인 규명이 없다. 이게 특혜 문제인가. 칼럼니스트들 중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룬 경우도 아직 보지 못했다. 그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삼성과 엮이기 싫은 것이다. 무슨 조사를 해본 것은 아니고 그런 심리가 내게 있기 때문에 남도 그렇지 않을까 짐작할 뿐이다.



한국 언론이 삼성을 변호하는 것은 영리한 짓이 못된다. 그런지 꽤 됐다. 지난 정권말과 이번 정권초 수많은 기자들이 `친삼성`으로 몰려 물고가 났다. 과거에 삼성을 소재로 쓴 모든 기사들이 `증빙자료`가 됐다. 엮는 것은 기자업의 숙명이거니와 그렇게 엮여서 억장 무너진 기자를 여럿 보았다. 업보랄까.

나는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다는 것 외에는 딱히 친삼성으로 엮일 건덕지가 없는 기자이력이지만(주가가 많이 뛰었다. 그러나 이 정부가 집값을 두배 정도 튀겨 주는 바람에 자산대비 비중은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지난 수년간 그런 `자기검열`에 제약당했다. `이건 아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몇번 있었지만 쓸데없이 피곤해지는 것이 귀찮아 삼성 관련 주제는 건너뛰었다.

지금에서야 말한다. 나는 우리 사회가 삼성에만 모질게 구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관련 수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양형이 부당하다는 차원의 얘기는 아니다. 우리가 한번도 도달해본적 없는 이상적 기준을 들이밀어 그 비싼 수업료를 삼성에게만 청구한다는 점에서 모질다는 얘기다.

우리가 새로운 기준을 세울때는 그것을 통해 세상이 진일보하기를 바란다. 이재용을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한 것은 비록 청와대 요구가 있더라도, 그것이 정재계간 오랜 관행이더라도 `죄는 죄`다는 새 기준을 세운 것이다. 기준이 새로 서면 세상은 바뀌어야 한다. 여권은 `문재인 정부에는 K스포츠·미르재단이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김대중정권의 아들 비리가 노무현 정권에는 없었고 노무현의 박연차 시계가 이명박 정권에는 없었고 이명박의 다스는 박근혜 정권에 없었다. 그것을 두고 세상이 진보했다고 하지 않는다.

이 정부 임기내내 권력형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가짓수도 많았지만 다른 정권과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이 정부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다. 이 정부 대표비리 사건인 조국 사태와 관련해 본인을 비롯해 여권 누구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몇몇 사건은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울산시장 선거개입에 연루된 청와대 비서진 상당수가 조사받지 않았다. 이스타항공 사태를 책임져야할 이상직 의원에 대해 수사가 이뤄지지 않는 배경을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한다. 김학의 불법출금 사태 피의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소환요청을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차기 검찰총장으로 거론된다.

이렇게 다들 법과 도덕을 자기몸에 맞춰 입고 다니는 세상이 됐다. 그러고도 무안한 기척조차 없다. 이재용과 삼성은 대국민사과와 법정 반성을 합쳐 몇번 했는지 세기도 어렵다. 삼성이 잘했다는게 아니라 왜 삼성만 반성해야 하는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삼성만 벌받고 반성한다고 세상이 바뀌나.

잘못하고도 벌 받지도, 반성하지도 않는 자들로 대한민국이 넘쳐난다. 그들은 남의 생계를 책임진 적도, 기부를 해 본적도 없는 위인들이다. 고용과 기부를 이 나라에서 제일 많이 한 삼성의 수장은 충수염에 걸려서 아프다는 소리도 못한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오지랍이 재벌 걱정이라고 한다. 오지랍 넓게도 그 충수염이 슬프고 삼성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노원명 오피니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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