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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살리치 투입 19초만에 결승골, 이것은 '계획'인가 '마법'인가

◇19초만에 차이를 만든 마리오 파살리치. EPA연합뉴스
◇19초만에 차이를 만든 마리오 파살리치.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첼시 소속으로 현재 아탈란타에서 임대로 뛰고 있는 마리오 파살리치(25)가 지난 주말 길이 기억 남을 장면 하나를 만들어냈다.

파살리치는 16일 이탈리아 베르가모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와의 2019~20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4라운드에서 1-1 팽팽하던 후반 14분 골을 터뜨렸다. 놀랍게도 공격수 두반 자파타와 교체돼 경기장에 들어간 지 19초(일부 매체에선 17초, 18초)만에 일어난 일이다. 득점 당사자의 말을 빌리자면 "교체투입 하자마자 공을 잡았다. 그리고는 고민하지 않고 슛을 시도"한 게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자면,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팀 동료 로빈 고센스가 박스 안에서 대기하던 파살리치를 향해 패스를 찔러줬다.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로마 수비수 크리스 스몰링을 따돌린 파살리치는 골문 우측 상단을 찌르는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경기는 그대로 아탈란타의 2대1 대역전승으로 끝났다.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은 "교체 투입한 선수가 19초만에 득점을 한 것까지 계획할 수는 없다!"며 웃었다. 장기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자파타를 불러들여야 하는 시점에 투입 가능한 자원이 (미드필더인)파살리치와 루슬란 말리노프스키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거다. 하지만 기록은 다른 이야기를 한다. 아탈란타는 올 시즌 리그 최다인 63골을 넣었다. 그중 19%가 넘는 12골이 조커 선수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우연이 반복되면 실력이다. 가스페리니 감독의 '용병술'을 칭찬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이유. 제노아, 인터 밀란, 팔레르모 등을 거쳐 2016년 아탈란타 지휘봉을 잡은 가스페리니 감독은 올시즌 팀을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까지 진출시켰다. 최근 인터뷰에서 그는 '아탈란타의 퍼거슨'이 되겠단 열망을 나타냈다.

최근 리그 4경기에서 승점 10점(3승 1무)을 획득한 아탈란타는 이날 승리로 4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5위 로마와의 승점차가 이날부로 6점으로 벌어졌다. 2014년 첼시에 입단해 엘체, 모나코, AC밀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거쳐 2018년부터 아탈란타에서 임대 신분으로 활약 중인 파살리치는 "내 골보단 팀 승리가 더욱 중요하다"며 "하지만 우리에겐 즐길 시간이 많지 않다. 며칠 뒤 발렌시아전이 열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탈란타는 20일 발렌시아와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