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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값도 오르나” 장마 앞두고 과수화상병 확산 주의

과수화상병에 걸린 과수 나무© 뉴스1
장마철을 앞두고 사과·배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는 과수화상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사과는 올해 착과수가 줄어든 탓에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과수화상병 확산이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기온 상승과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 장맛비의 영향으로 과수화상병균의 감염·전파가 활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수화상병은 세균성 병해의 일종으로, 감염시 화상을 입은 것처럼 잎과 줄기, 열매를 까맣게 고사시킨다고 해서 국내에서는 ‘화상병’으로 불린다. 전파력이 강한데다 치료제가 없는 탓에 감염이 확인된 나무 반경 100m 이내 과수 전부를 뿌리째 뽑아 태우고 이를 땅에 묻어야 한다.

화상병균은 습도가 높고 온도가 섭씨 25~27도가 되면 점액 형태로 유출되는 특성이 있다. 빗물을 타고 흘러내린 화상병균은 다른 나무를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아 주로 장마철에 확산되는 특성을 나타낸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과수화상병 발생농가는 전국 146농가로 면적은 67.4헥타르로 파악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발생 농가는 약 54%, 발생면적은 약 5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보다 과수화상병이 감소한 원인은 올 봄 비교적 높은 기온에도 적은 강수량이 화상병균 확산을 저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농진청은 장마철 비가 연속해 내린 이후 온도와 습도가 오르기 시작하면 과수화상병 발생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어 과수농가의 예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에 장마 전 미리 물길을 정비해 다른 과수원으로 빗물이 흘러가지 않도록 조치하고 반드시 비가 그치고 과수원 내 빗물이 완전히 빠진 뒤 과수원에 출입할 것을 조언했다. 비가 오거나 그친 뒤 바로 과수원에 들어가 농작업을 하면 작업 도구나 작업복이 화상병균에 오염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해 배는 착과수가 늘고 생육상황이 양호해 지난해보다 출하량이 늘겠지만 사과는 병해충 발생이 늘고 지난해보다 착과수도 2% 감소하며 출하량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과수화상병은 발생 상황에 따라 배보다 사과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형일 농진청 재해대응과 과장은 “해마다 비가 연속해 내린 이후 과수화상병 발견 신고가 증가하고, 7월 하순부터 9월까지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인다”며 “올 추석은 여느 해보다 일러 명절 성수품인 사과, 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농가에서 장마기 과수원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