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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에너지 특화 한전공대, 재정-자율권 부여할 특별법 필요”

2022년 3월 개교 앞둔 윤의준 초대총장 인터뷰
윤의준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총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서 2022년 3월 개교하는 한전공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옆쪽으로 캠퍼스 조감도가 보인다. 한전공대는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전 본사 옆에 세워질 예정으로 강의동 등 핵심 시설은 개교 전 지어지고 나머지 건물들은 차례로 완공될 예정이다. 사진 촬영은 인터뷰와 별도로 진행됐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에너지 분야 연구중심대학의 책무를 완성하기 위해서입니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대(한전공대) 총장은 지난달 25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전공대 설립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윤 총장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설립 당시 서울대 등에서 반대가 많았지만 지금은 국가와 산업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한전공대도 차세대 먹거리인 에너지 분야에서 전문인력을 키워내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윤 총장은 최근 논란이 됐던 한전공대의 학생 선발 방식에 대해 “수능과 내신을 완전히 안 본다고 얘기한 게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한전공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며, 기존의 입시 선발 방식과는 다른 방식을 찾되 구체적인 방안은 내년 5월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윤 총장은 “한전공대의 교육과 선발이 점수에만 몰입하는 고교 교육의 방향성을 잠재력을 끌어내는 역량 중심 교육으로 바꾸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한전공대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올린공대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 학교는 역사(2002년 개교)가 짧고 학생 수가 300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올린공대는 창의적인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1박 2일간 합숙하며 면접을 진행한다. 서울대 연구처장을 지낸 윤 총장은 “서울대가 다른 국내 대학들보다 면접 시간이 긴 편인데도 학생당 10분에 불과하다”며 “10분 안에 모든 게 반짝 하고 나와야 하니 (학생들에게) 안됐고, 심사위원 교수들끼리도 ‘우리 같으면 떨어졌다’고 말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다른 대학들이 도입을 주저하는 심층 면접을 한전공대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소수정예 선발에 있다. 한 해 선발 인원이 서울대는 3000명이지만 한전공대는 100명 정도로 계획하고 있다. 윤 총장은 “(적은 인원으로) 몇 시간 인터뷰를 할 수 있다면 ‘왜 사니’부터 ‘네 꿈은 뭐니’ ‘뭔가 새롭게 만들어 본 적은 있니’ 등 다양한 것들을 물어볼 수 있다”며 “학생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노력을 더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반 대학으로 설립되면 규제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어 KAIST,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등과 같이 한전공대 특별법이 만들어져야 자율적인 학사 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전공대 특별법은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다. 다음은 윤 총장과 나눈 일문일답.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데 새로운 대학이 필요하냐는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 한전공대를 왜 만들려 하는가.

“아무리 인구가 줄더라도 앞으로 나타날 문제를 풀 수 있는 창의적인, 역량 있는 인재는 필요하고, 이런 인재를 길러낼 대학이 필요하다. 그런 인재들은 기존의 교육 시스템에서 나오기 어렵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런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세계 최초의 에너지 특화 대학인 한전공대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공대가 되려 한다. 개인적으로 기존 대학들을 새로운 형태의 공대로 변환시키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한전공대는 산학연 협력을 중시할 것이다. 대학 옆에 산학 협력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특히 에너지 인공지능(AI), 에너지 신소재, 차세대 에너지 그리드, 수소에너지, 에너지 기후변화환경 등 에너지 5개 분야를 핵심적으로 육성하려 한다.”

―특별법은 왜 필요한가.

“새로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자유롭게 실험적으로 해봐야 할 게 많다. 교육부 산하 대학으로 가서는 학생 선발, 학생과 교수 정원 등 여러 면에서 규제가 심하다. (특별법으로 세워진) KAIST는 그런 게 없어 굉장히 자유롭다. 한전공대 특별법이 통과되면 교원과 학생 선발, 학사 운영에 있어 최소한 KAIST 수준의 자율성을 확보하게 된다. 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에 법적 근거가 마련돼 안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재정이 확보되면 대학은 연구 및 운영에 한층 더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현행법에는 학교 설립에 관한 규제가 많아 목표로 한 2022년 개교를 위해서라도 특별법이 필요하다.”



―교수 선발과 교사(校舍) 건설은 어떻게 되고 있나.

“교수들은 해당 분야에 탁월한 업적이 있는지와 연구 전문성을 중요하게 볼 것이다. 신설 대학이니 대학원생들이 올 때 뭘 보겠는가. 2022년 3월 개교 때까지 교수 33명을 모집하려고 한다. 일부 교수를 뽑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5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연구자들을 선발하려고 한다. 국내 대학에 자리 잡은 사람들도 스카우트하고 외국에서 공부 중인 사람들도 접촉하고 있다.

학교 건물은 핵심 시설만 작게 먼저 짓고 있다. (개교 때까지) 연구실은 어려울 것 같고, 강의실과 행정동은 지어질 것이다. 연구실은 내년 9월에 완공되는 에너지신기술연구소의 시설을 빌려 쓰기로 했다. 학생 기숙사도 개교 때까지 완공되지 않아 나주혁신도시에 있는 빈 아파트를 통째로 빌려 학생들을 입주시키려고 한다.”

―새로운 산학 협력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어떤 구상인가. 지역균형 발전에도 도움이 될까.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학교 밖 가까운 곳에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사람들이 차 한잔 마시러 금방 오갈 수 있고, 인력들이 정보도 공유하고 쉽게 협력할 수 있는 체제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지리적으로만 가까워서 되는 것은 아니고 뭔가 묶는 메커니즘이 있어야 한다. 외국 대학들이 하는 여러 방법이 있다. 특수목적법인(SPC) 설립도 그중 하나다. 대학들 사이에 회사가 있어서 대학들을 협력하게 해주고 거기에 수많은 기업이 들어가는 구조다. 아울러 광주에 있는 광주과학기술원과도 협력할 게 많다고 본다. 광주과학기술원은 인공지능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고, 한전공대는 에너지 분야가 강점이다.”

―한전공대가 추구하는 교육 방법은 기존 대학과 어떻게 다른가.

“올린공대가 하는 문제 해결형 학습법(PBL·Project Based Learning)도 전면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PBL의 핵심은 문제 해결 능력이다. 지식을 그냥 전달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어졌다. 내가 학생들에게 책을 하나 정해서 강의를 하지만 나보다 더 잘하는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강의가 인터넷에 떠 있다. 학생들이 그것을 보면 된다. 지금 워낙 빨리 돌아가니까 현재 중요한 지식이라는 게 졸업해서 사회에서 뭔가 할 때는 무의미한, 때가 지난 그런 것이 될 수도 있다. 어떤 새로운 문제가 닥쳤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불행히도 우리나라 교육은 지금도 옛날 방식의 지식 전달에 머물고 있다. 기본적으로 공학은 인간의 문제를 푸는 것이다. 인간 자체에 대한 이해 없이는 풀지 못한다. 그래서 인문학과 사회학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정부가 지역균형 뉴딜사업에 75조 원을 투자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대학 육성책은 나오지 않았다. 한전공대 총장으로서 제언한다면….

“어떤 산업이 발전하려면 그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해야 한다. 또 추가적인 연구개발(R&D)을 할 수 있게 같이 가야 한다. 나주에는 한전 본사가 있고 한전공대가 생기고 그 옆에 산학연 클러스터가 만들어진다. 클러스터에 스타트업들이 들어와서 추가적인 R&D를 하게 될 것이다. 한전이나 투자조합들이 여기에 투자해 기업들을 키우고 잘되면 한전이 다시 사주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한전공대에서 많은 기업이 만들어질 것이다.”

진행=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정리=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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