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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봉헌과 일상


예배 때 ‘봉헌’을 개신교에선 헌금 시간으로 이해하고 천주교에선 미사에서 사용될 희생제물 준비 시간으로 설명한다. 어떤 게 맞을까. 중세 교회의 숲을 걸어 나온 종교개혁자 루터의 설명을 들어보자.

“‘봉헌’이란 용어는 의심할 바 없이 미사에 도입됐고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구약의 관습이 여전히 지켜지고 있던 때인 사도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음식과 돈을 예배 시간에 들고 왔습니다.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줄 필수품을 예배 시간에 모았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사도행전 4장 34~35절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소유를 팔아 사도들의 발아래 두고 사도들은 그 공동 소유물에서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었다’는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사도 바울은 모든 음식을 비롯해 우리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그의 말씀과 기도로 축복돼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찬의 식탁을 축복(Benedicte)과 감사(Grartias)라고 부릅니다. 모세의 율법과 구약의 관습에서 하나님께 바쳐진 음식과 봉헌물을 손으로 치켜올리는 이유는 하나님께 감사하기 위함입니다. 사도들도 이런 방식으로 봉헌물을 높이 들고 하나님께 감사드렸고 그리스도인들이 예배 시간에 가져온 음식과 그 외의 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축복하고 기도했습니다. 예배에서 성만찬을 희생 제사라고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 봉헌도 그렇습니다. 봉헌은 단지 교인들이 가져와 모인 음식과 그 외의 것들을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그 음식을 축복하며 기도하는 것입니다.”

루터의 설명대로 하자면 봉헌은 교인들의 일상을 주님 앞에 가져와 감사하는 순서다. 교회 예배에 나온 교인들은 빵과 포도주, 물, 꿀 등 각자 가져온 음식을 제단 앞에 가져와 내려놓는다. 이렇게 모인 음식들이 곧바로 성만찬의 재료가 된다.

오늘 교회에서 하는 것과 비교되는 건 성찬의 재료가 일상적이라는 것 그리고 그 재료를 교회가 아니라 각자 준비한다는 점이다. 기독교의 성찬이 특별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일반적으로 종교 제의에 사용되는 소재는 무언가 특별한 것들, 성별된 재료들이 선택된다. 이에 비해 그리스도교의 성찬엔 평범한 물질, 평범한 일상이 주님 앞에 들려져 비범한 감사로 이어진다.

이런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면 성찬 떡에 효모가 들어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포도주는 직접 담가야 하는지 구입해야 하는지, 포도즙이냐 주스냐 포도주냐 하는 따위의 논쟁은 그저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나에게 주어진 일상을 하나님 앞에 가져와 공동체가 감사하며 함께 나눌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것이 봉헌의 의미이고 성찬이 우리에게 던지는 중요한 의미이다.

맥락 없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예배 순서 하나 가지고 “이것이 정통이다” “저것이 정통이다”하며 핏대 세워 싸울 일 하나도 없다. 예배 의식은 사람이 살아가는 문화와 환경이 빚어낸 역사의 산물이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긴 내용이다. 물론 “예배 의식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니다. 칸트 말대로 “개념 없는 내용은 공허하고 내용 없는 개념은 맹신이다”. 그러니 지금 우리 삶의 현장을 가장 잘 압축해 그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어떤 교회를 막론하고 그 교회의 예배 의식이란 신자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과 그 의미를 표현의 틀 속에 압축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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