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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허련의 대형 병풍 그림 '노송도' 최초 공개

열 폭 화면에 노송(老松) 한 그루가 꽉 차 있다. 눈 덮인 산속에 홀로 우뚝 선 자태는 고고하고, 구불거리는 가지와 둥치의 껍질은 힘이 넘친다. 조선 후기 서화가 소치 허련(1808~1893)이 만년에 그린 대형 병풍 그림 '노송도(老松圖·사진)'가 최초로 공개됐다.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열리는 '손세기·손창근 기증 명품 서화전3-안복(眼福)을 나누다'전(展)에서다.
개성 출신 실업가 손세기와 그의 장남 손창근씨가 지난해 11월 박물관에 기증한 문화재 202건 304점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기획전의 세 번째 전시. 19세기에 활동한 서화가들의 작품 16점이 나왔다. 특히 '호남 화단의 실질적 종조(宗祖)'라 평가받는 허련의 노송도가 눈길을 끈다. 19세기 중반엔 연이은 화폭에 그리는 매화 병풍이 유행했는데, 허련은 같은 형식을 빌려 매화 대신 소나무를 그렸다. 스승 추사가 세상을 떠나자 고향인 전남 진도에 운림산방을 지어 작품 활동에 몰두했다.

정학교가 유려한 서체로 쓴 '행초 10폭 병풍', 민영익이 그린 '묵란도', 장승업의 '술에 취한 이백'과 '화조영모화' 등을 볼 수 있다. 내년 3월 1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