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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비롯 주축들 빠진 반쪽 이집트? 아쉬워할 시간도 없다

손흥민(오른쪽)과 황인범© News1 DB
기껏 공들여 초청했는데 상대가 베스트 전력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 아쉽다. 하지만 지금 벤투호는 아쉬워할 시간도 없다. 지금은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얻는 것에만 집중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집트와 6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이집트는 통산 5승7무5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가장 최근 열린 경기는 2005년 서울에서 열린 평가전으로, 당시 한국은 0-1로 졌다.

만원관중의 카드섹션© News1 DB
17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집트전을 앞두고 다소 ‘김빠진’ 분위기인 건 사실이다. 손흥민과 함께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이집트의 핵심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또한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와 마후므드 트레제게(바샥셰히르) 등 주축 선수들 다수가 명단에서 제외됐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만날 가나의 모의고사를 기대했던 태극전사들 입장에서는 객관적으로 떨어지는 상대 전력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브라질전을 포함한 이전 3경기가 모두 매진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던 것에 비해 살라가 제외된 이집트는 흥행 면에서도 부족함이 있다.
정우영(왼쪽)과 조규성 © News1 DB
그럼에도 아쉬워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최고의 스파링 파트너와 함께했다면 더 좋았겠으나, 그렇지 않더라도 한 경기 한 경기를 통해 단점을 보완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

지난 3경기에서 한국은 수비 안정화와 빌드업 점검 등 여러 숙제를 떠안았다.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빠진 수비진은 브라질전 5실점을 포함 여러 차례 아쉬운 모습을 노출했다.

뒤 공간 커버가 부족해 라인을 올리고 경기를 장악하는 기존 벤투호의 축구를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빌드업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선 공을 오래 소유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가능했지만, 강한 압박을 갖춘 남미 강호들과 부닥쳐본 결과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다.

이집트전은 그런 아쉬움들을 좀 더 보완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다.

상대 이집트가 100% 전력은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는 이집트에 손흥민(토트넘)을 포함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이럴 때 한 번이라도 더 실전 모의고사를 치르며 문제점들을 보완해야 한다.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 모습. © News1 DB
이집트전이 끝난 뒤 7월 일본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이 열리지만, 이때는 유럽파 없이 K리거와 J리거로만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온전한 점검이 어렵다.

이후 9월 A매치 주간을 활용해 2경기를 갖고 나면 곧바로 11월에 월드컵이 개막한다.

이집트전은 11월24일 열릴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치르기 전 ‘완전체’로 치를 수 있는 고작 3경기 중 하나인 셈이다.

상대 팀에 살라가 없다고 아쉬워하기엔 이 기회가 너무 아깝다. 그럴수록 더 꼼꼼히 점검하고 실험해봐야 한다. 허투루 치러선 절대 안 될 경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