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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인 사기 피하려면 반드시 조심해야할 '세 가지'

'코인노트'는 가상화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다양한 상식을 전달하고, 코인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기 수법 등 유의해야 할 점도 살펴보는 연재물입니다. 돈이 넘쳐흐를 때, 시장은 혼탁해지기 마련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사 모아보기]

최근 가상화폐와 관련된 사기 사건들이 언론을 통해 연이어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면면을 살펴보면 비슷한 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법이 고도화된 모습입니다. 크게는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는 요즘의 코인 사기, 반드시 유의해야할 점들을 정리해봤습니다.

① ‘고수익’ 홍보 유튜브 영상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우연히 시청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한 가상화폐 거래소에 수백만 원을 입금했다가 모두 날릴 처지에 놓였습니다. 영상에 출연한 젊은 투자자가 많게는 30억 원에 달하는 자신의 계좌 잔고까지 보여주며 "여러분 인생에서 유일한 기회일 수도 있다"고 투자를 권유했기 때문입니다.

가상화폐를 거래소에 맡기기만 하면 선물투자 기법을 활용해 8시간마다 0.5%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10만 원 가량을 해당 거래소에 입금한 김 씨는 실제로 수익이 발생하자 투자 금액을 점점 늘렸습니다.

이런 투자 방식을 소개한 영상은 하나 뿐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출연해 비슷한 이야기를 했고,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도 많게는 수십만 회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같은 거래소를 추천했습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활용한 선물투자 기법은 실제로 몇몇 해외 거래소에서 활용되고 있는 기법입니다. 가상화폐 시세나 가격 변동성에 따라 수시로 이자율이 바뀌긴 하지만 대체로 8시간당 0.01~0.02% 수준이 대부분입니다. 이마저도 코인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능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그런데도 이 거래소는 수십 배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 거래소는 높게는 8시간 당 1%에 육박하는 이자를 지급한다고 공지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영상 출연자들은 ‘펀딩피’(Funding Fee)와 ‘스테이킹’(Staking·일종의 예치) 등 일반적으로 익숙지 않은 개념을 동원해 그럴듯하게 투자 원리를 설명했습니다. 물론 서로 다른 두 개념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등 다소 허점이 있어서 투자 용어에 익숙한 사람들은 ‘사기’임을 눈치 챌 수 있었지만, 이를 알아채지 못한 많은 피해자들은 거래소에 돈을 입금하고 말았습니다.

“150일 만에 1억 버는 법” “3개월 만에 무려 1억 4천?” “클릭 한번으로 28년 일할 돈 벌어버린 나만의 비밀”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단 해당 유튜브 영상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광고로 띄워졌습니다. 이제는 방송 광고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유튜브 광고’를 사기꾼들이 마음먹고 자유롭게 이용한 겁니다. 현재 모든 영상은 계정·영상이 삭제됐거나 비공개 처리돼 시청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이 거래소는 영업을 시작한지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인 지난 10일 갑자기 문을 닫았습니다. 거래소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잠적한 겁니다. 김 씨를 포함해 수많은 투자자들이 사이트 폐쇄 전 출금을 시도했지만 거래소는 돈을 돌려주지 않고 이른바 ‘먹튀(먹고 달아남)’를 감행했습니다.

이 거래소에 가입한 사람은 약 10만 명, 피해자 단체 대화방에 참여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인원은 약 1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들은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인데, 피해 금액이 1000억 원 대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수십억을 벌었다”면서 유튜브 영상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일조한 출연자들 중 일부는 수십만 원 상당 출연료를 받고 고용된 연기자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먹튀 사기’가 현실화한 뒤에는 직접 유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해명과 사과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홍보 영상에 연기자로 섭외돼 정해진 대본을 그대로 읽으며 연기했을 뿐 불법적인 내용인지는 몰랐다는 게 이들의 설명입니다. 이후 연출된 영상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거래소 측에 항의하자 시간을 끌다 잠적했다는 겁니다.

② ‘은밀한 유혹’ 코인 리딩방

SNS를 활용한 ‘코인 리딩방’ 사기도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투자 조언(리딩)을 해줄 테니 수수료 등 비용을 부담하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수법입니다. 우선 인터넷 사이트와 각종 SNS 등에서 홍보를 하고, 실제 리딩은 카카오톡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익명성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도 물론 아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홍보합니다. 거기에다 “수익이 나면 수수료를 가져가는 형태이니 안전하다”고 속이니 조금 더 혹할 만합니다. 돈을 번만큼만 비용을 내니 피해를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드는 겁니다.

자칭 ‘투자 고수’라는 이들의 사기 수법은 다양한데, 최근에는 리딩 사기도 ‘가짜 거래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리딩을 위해선 수수료가 낮은 거래소를 써야 한다”며 낯선 거래소를 소개하고, 이 거래소에 돈을 입금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사기도 초기에는 수익을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번 돈을 회수 하려고 하면 출금이 어렵거나 투자 금액을 늘리도록 유도하는 것 또한 다른 사기들과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투자 자체에 실패해 손해를 보거나, 매매 수익을 올리더라도 번 돈은 물론 원금도 받지 못한 채 거래소가 잠적해 버리고 맙니다. ‘리딩’도 ‘거래소’도 모두 사기이고 가짜였던 겁니다. 리딩방의 특성상 익명 대화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당연히 거래소들도 정식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 회복이 어렵습니다.

이외에 전통적인 ‘불법 주식 리딩방’처럼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수익을 챙기다가 손실이 발생하면 환불해주지 않고 잠적하는 방식, 비상장 코인을 추천해 중간에서 부당이익을 챙기는 수법 등 다양한 사기들이 존재합니다. ‘코인 리딩방’의 유혹에 유의해야하는 이유입니다.

③ 사기라면 빠질 수 없는 ‘다단계’


대한민국 사기꾼 세계 ‘전통의 강자’인 불법 다단계 방식 또한 여전히 빠지지 않는 대표적 사기 수법입니다. 워낙 이 사기 방식에 익숙한 ‘꾼’들이 많은 데다 가상화폐 시장에 광풍이 몰아쳐 어르신들 관심이 쏟아지기 시작하자 사기꾼들이 마치 물을 만난 듯한 인상까지 받습니다.

이달 초에는 피해자만 5만 명, 피해 금액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코인 사기업체에 대한 경찰 수사 소식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불법 다단계는 고령층을 노린 전통의 사기 수법인 만큼 많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화려한 언변’으로 현혹하는 투자설명회가 빠질 수 없습니다. 이들은 “연 300% 수익률 보장”처럼 꿈같은 이야기를 복잡하게 들리는 가상화폐 용어와 섞어가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그 투자자들에게 수당을 지급한다며 다른 사람들을 또 끌어들이게 만듭니다.

원래는 이렇게 모집된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등급이 매겨지고, 이들이 2단계 이상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을 ‘다단계’라고 합니다. 하지만 코인 시장에선 두 단계 이상을 거치지 않고 투자자를 모집한 당사자에게만 보상을 준다고 해도 의심해야합니다. 높은 수익률이 보장되는 투자처를 수당까지 줘가며 모집할 필요가 있을까요?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처음 들어보는 코인에 투자하도록 권유한 사람들이 ‘투자자를 더 데려올 경우 보상해주겠다’고 이야기 한다면 십중팔구는 유사수신 사기라고 보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다단계 코인 사기’에 대한 내용을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지난 기사를 참조해주세요.)

["600만원 코인 투자, 연 300%" 4만명 속아 1조7천억 몰렸다]

※ 코인 사기 피하려면 이것만은 기억해주세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관련 사기들의 수법과 수단도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방식으로 ‘기막힌’ 사기를 고안해낼지 일반인이 미리 예측하기란 힘듭니다. 그래도 코인 투자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이라면 몇 가지만 기억해주세요. 간단한 유의사항만 고려하더라도 많은 사기꾼들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코인 초보’라면 대형 거래소를 이용하자

앞서 살펴본 사기 수법들을 보면 ‘가짜 거래소’를 개설한 경우에 대형 피해들이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알려지고 있는 많은 피해 사례들이 들어본 적도 없는 생소한 가상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다가 발생했습니다.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형 거래소를 이용하세요. 어떤 거래소인지 잘 모르시더라도 주변에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시거나 간단한 검색을 통하면 금방 찾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 대형 은행들과 정식으로 협약을 맺고 계좌를 운용하는 업체인지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 처음 듣는 ‘고수익’ 미끼는 경계하세요

지금껏 들어본 적 없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며 호언장담하는 이들은 일단 의심해봐야 합니다.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이미 ‘신기’에 가까운 수익률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는 그만큼 위험이 뒤따르는 투자의 결과입니다. 코인 시장에서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고는 누구도 고수익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화려한 언변과 긴 설명이 따라 붙는 ‘투자 설명회’는 물론 유튜브, SNS, 메신저 등에서 지나치게 높은 수익률을 앞세우는 홍보물이 눈에 들어온다면 의심의 눈초리로 정말 깐깐히 따져보세요.

◆ 초기에 수익을 준다고 무조건 믿지 마세요

많은 사기꾼들이 초기에는 ‘돌려막기’ 등 방식으로 약속한 수익을 지급합니다. 그렇게 해야 더 큰 투자를 유도할 수 있고, 나중에 ‘먹튀’할 금액이 점점 커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의심 반 기대 반으로 ‘조금만 해보지 뭐’라는 생각을 가지고 소액을 사기꾼에게 넘긴 분들은 결국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확신을 갖고 시작한 투자가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행위에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금액을 무리하게 늘리지 않으시기를 추천합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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