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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초등학생 2명이 ‘명예관찰사’ 된 사연은?

제2대 전주명예관찰사로 위촉된 전주 풍남초 6학년 황건하‧차노영 군이 25일 우범기 전주시장(가운데)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한옥마을내 ‘마약○○’ 간판을 단 가게들에게 ‘마약’을 다른 글자로 변경해달라고 제안해 가게 주인들의 화답을 이끌어낸 전주지역 초등학생 2명이 ‘전주명예관찰사’가 됐다.

전주시는 풍남초교 6학년 황건하‧차노영 군이 25일 제2대 전주명예관찰사로 위촉돼 하루 동안 활동했다고 26일 밝혔다.

황군 등은 지난 7월 전주한옥마을내 ‘마약OO'이란 간판을 단 가게 두 곳에 ‘소문난’ ‘대박난’ 등의 단어로 바꾸기를 제안하는 손편지를 보낸 주인공이다.

이들은 당시 학교 보건수업 시 마약 표현이 포함된 광고 문구에 대해 토론을 나눈 뒤 문제의식을 가지고 이 같은 일을 추진했다. 이들은 편지에서 “마약이라는 단어가 들어감으로써 사람들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외국인들이 이런 간판을 보고 오해하거나 놀라고 꺼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건하 군 등이 지난 7월 전주한옥마을내 ‘마약OO'이란 간판을 간 가게들에게 상호 변경을 제안하며 보낸 손편지. 전주시 제공.

편지를 받은 두 가게는 이후 ‘원조OO’ ‘마왕OO’ 이란 이름으로 각각 간판을 바꿔달았다. 학생들의 의견에 공감하고 실천에 옮긴 것이다.

전주명예관찰사는 하루 동안 주요 시정현장과 관심 분야의 시설을 순방하며, 조선시대 지방행정 감찰을 맡은 관직인 관찰사의 역할을 경험한다.

이들은 이날 최근 개관한 전주정원문화센터를 시작으로 전주천년한지관, 전라감영 등을 둘러봤다. 이어 전주시청 책기둥도서관과 CCTV통합관제센터도 방문했다.

황군 등은 “평소 관심 있던 시설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어서 뜻 깊었다. 처음 가본 곳이 많아 흥미로웠다”며 “짧은 하루였지만 명예관찰사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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