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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홀더·빨대로 투표를”…대학교 등장한 분리수거 아이디어

지난 24일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 '중도 쓰레기 너무했는데 대박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 속 사진에선 재치있는 문구들로 이루어진 선택지들을 박스에 붙여놓고, 컵홀더와 빨대로 투표해달라며 대학생들의 분리수거를 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갈무리

학교 도서관의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를 참신한 아이디어로 해결한 사례가 화제다.

24일 한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중도(중앙도서관) 쓰레기 너무했는데 대박이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대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갈무리

게시글의 사진 속엔 ‘이상형과 연애하고 학점 F 받기’ vs ‘이상형한테 차이고 학점 올 A쁠 받기’, ‘감자튀김에 초장’ vs ‘회에 케찹’ 등의 선택지가 붙여진 박스가 놓여져 있다.

이어 박스의 위쪽에 컵홀더와 빨대로 투표해 달라는 문구를 써놓으며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일종의 ‘밸런스 게임’인 셈이다. 실제로 일부 사람들은 컵홀더와 빨대를 분리해 박스에 투표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해당 박스는 시험기간 도서관 주변에 일회용 쓰레기가 쌓이는 문제와 분리수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대학교 시험기간 특성상 도서관이 24시간 개방되고, 많은 학생들이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기 위해 근처 카페나 편의점에서 음료 등을 포장해 와 도서관에서 식음하는 경우가 많다.

도서관 쓰레기통은 종이류, 플라스틱류 등 분리수거를 할 수 있도록 구분돼 있지만, 상당수 학생들은 음료를 마신 뒤 컵홀더와 빨대 등을 분리하지 않고 그냥 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남은 음료를 그대로 쓰레기통 위에 올려두고 자리를 뜨는 장면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시험기간 때마다 반복되는 쓰레기 홍수와 여기서 발생하는 악취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글이 커뮤니티에 이어져 왔다. 학교 측 역시 시험기간마다 넘쳐나는 쓰레기들을 치우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재치있는 선택지들이 붙은 박스들을 놓아 학생들의 자발적 쓰레기 분리 배출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한 대학생은 댓글로 “쓰레기를 만들어서라도 투표하고 싶다”며 아이디어를 칭찬했고, 다른 대학생들도 “문구가 너무 센스있고 만드신 분 똑똑하다”, “시험기간 때마다 쓰레기통 주변이 난장판이었는데 너무 효과적인 아이디어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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