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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모임 ‘민들레’ 존폐 기로에…“소수라도 출범” VS “해체해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인수위사진기자단

당초 15일 출범 예정이었던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모임인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의 약어)가 존폐 기로에 섰다.

일단, 친윤계 실세인 장제원 의원이 11일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민들레 모임에 반대 입장을 펼쳤던, 같은 친윤계의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갈등설은 잠잠해진 분위기다.

그러나 친윤 내부 분열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상황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소수라도 공부 모임을 꾸리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당초 모임 참여 의사를 밝혔던 의원들 다수는 “이런 식으로 논란이 될 줄 몰랐다”며 ‘계파 모임’으로 오해받을 수 있어 민들레 발족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민들레 모임의 공동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제원 의원이 불참한다고 하니, 아쉽고 섭섭하지만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민들레 홀씨가 당이나 정부에 도움이 아니라 갈등 요인이 돼서는 안 되겠죠”라며 “민들레 열차를 잠시 멈추고 의견을 나눠보는 게 필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해는 풀고, 소나기는 피해가야죠”라고 썼다. 민들레 모임 결성과 관련해 속도조절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궤도 수정 없이 모임을 발족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들레 출범에 참여한 이철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두 명이든 세 명이든 순수 공부 모임 형태로 의원 모임을 출범시킬 것”이라며 “여당 의원으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전문성을 키우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토론을 통해 책임감 있게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자는 의도일 뿐,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 모임이라고 보는 것은 오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특히 민들레가 계파 갈등을 조장하고, 친윤계의 사조직으로 변질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선 “우리 모임엔 당권에 욕심 있는 사람이 없다”며 “장 의원 탈퇴 여부와 상관없이 갈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들레가 출범도 하기 전에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민들레 참여 의사를 밝혔던 의원들 다수가 모임 참여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는 요인이다.

재선인 이양수 의원은 통화에서 “본래 취지가 어땠든 간에 이미 ‘친윤의 세력화 아니냐’는 의심이 발생한 이상 이 모임은 윤석열정부의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출범을 하지 않는 편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초선 의원은 “의원들 간의 단순한 공부모임인 줄 알고 소통 차원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던 것”이라며 “계파 정치가 이뤄진다는 비판은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에게도 부담이 되는 것이라 모임이 발족해도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들레 모임이 ‘친윤’이라는 딱지를 떼고 새로운 형태로 리모델링해 출범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구승은 손재호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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