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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맞은 이준석 “제대로 자기 정치하겠다”

정진석 비판 되받으며 ‘조기사퇴’ 선긋기
“총선 공천 시스템화에 정권 성패” 강조
‘민들레’ 모임 비판하며 “대의멸친할 때”
‘싸가지’ 비판엔 “따뜻한 아아 달라는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이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를 했지만 이제는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제가 옳다고 생각했던 정책들과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당내 ‘친윤(친윤석열) 그룹’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24일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결정까지 앞두고 있지만, 자신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놓고 “자기 정치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던 친윤계 정진석 의원의 말을 되받아치며 ‘조기 사퇴론’ 등을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또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고 하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강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대표는 특히 “총선 공천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정권의 성패가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이르면 이번주 출범할 혁신위원회를 통한 공천제도 개혁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펼쳐진 ‘진박’(진짜 박근혜계) 논란과 누구를 자르고 넣기 위한 공천 갈등 속에서 새누리당이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지금 시점에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앞으로 1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 논의 안은 최고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당헌 당규에 반영하고 제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이런 걸 선제적으로 흔들기 하는 분들이 나오는데 참으로 우려스럽다”며 “‘어차피 공천은 나중에 다음 당 대표가 할 텐데 왜 공천 룰을 정하려고 하느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 자체가 굉장히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당 대표가 된 이후 태도와 싸가지에 관한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이는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달라는 주문”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하라는 주문과 동시에 누구도 화나게 하지 말라는 말 들었다”며 “(이런 지적을) 다 받아들이면 저는 프랑켄슈타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누가 되는 기획은 지양해야 한다”며 친윤계 의원 모임 ‘민들레’(민심 들어 볼래)를 거듭 비판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당시 정두언·이재오·이상득 등 핵심 인사들이 분열하며 이명박 정부의 국정 동력이 많이 약화됐다고 언급하며 “저를 포함해 윤 대통령을 위해 뛰었던 많은 분들이 대의멸친(‘큰 뜻을 위해 사사로운 정을 끊는다’는 뜻)할 때”라고 말했다. 이런 논란 속에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불참 의사를 밝히며, 애초 15일 출범하기로 했던 ‘민들레’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민들레’ 모임을 주도했던 이용호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민들레라는 열차를 잠시 좀 멈춰서 정비도 하고 의견을 나눌 시간이 필요하다”며 “처음 생각을 같이 했던 이들의 의견을 들어서 최종적으로 (모임 성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