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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개 식용 종식돼야, 먹는 곳 우리나라와 중국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지난달 29일 공개됐다. 페이스북 건희사랑 캡처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동물보호를 주제로 나선 첫 공식 인터뷰에서 개 식용이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규모가 있는 나라 중 개를 먹는 곳은 우리나라와 중국뿐이다. 보편적인 문화는 선진국과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에 대한 반(反)정서를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영세한 식용업체들에 업종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주는 방식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개고기는 사실 건강에도 좋지 않다. 식용 목적으로 키우는 개들은 좁은 뜰장에서 먹고 자고 배변까지 한다. 또 항생제를 먹이며 키우는 사례도 있다”며 “궁극적으로 개 식용을 안 한다는 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자 생명에 대한 존중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출범 이후 동물 학대 처벌법을 강화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던 것과 관련해서는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 중 우리나라의 동물보호법이 가장 약하다”며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이다. 학대범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해 질서가 잡히면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결국 동물 학대와 가정폭력은 같은 줄기에서 나온 다른 가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서 “동물 학대와 유기견 방치 문제, 개 식용 문제 등에서 구체적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윤 대통령이 대선 때 ‘강아지들 아니었으면 지난 10년을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실제로 (지난 10년간) 굉장히 힘들었다”며 “그런데 집에 오면 반려동물들이 반겨 주잖나. 우리 아저씨(윤 대통령)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위해 자주 해 줬다. 토리는 유기견이라 처음 보는 사람을 경계하는데 아빠(윤 대통령)가 오면 너무 좋아한다. 남편과 함께 유기견 거리 입양제에도 다녔다. 그러면서 동물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졌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총 7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이중 마리, 써니를 제외한 2마리의 개(토리, 나래)와 3마리의 고양이(아깽이, 나비, 노랑이)는 유기 반려동물이었다.

총 7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는 “힘들었다. 사실 남편보다 제가 더 바쁠 때도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땐 대통령께서 더 많이 돌보셨다. 외모는 안 그래 보여도 성격이 자상하시다. 유기견들은 (습성이 남아) 용변을 집 밖에 나가 본다. 그런 일들을 남편이 살뜰하게 챙겨 줬다. 저희 부부는 반려동물이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은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틈나는 대로 산책을 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공식 활동이 없었던 김 여사는 이번 인터뷰를 기점으로 동물권·취약계층 보호 등 분야에서 자신만의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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