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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선지는 한국에 없는 종이…한지로 표기해 달라”

반크, 포스터 제작해 SNS 배포…글로벌 청원도 제기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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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선지(畵宣紙)는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중국의 종이를 의미합니다. 한국에 없는 종이입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12일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한 포스터에 적은 문구다. "초등학교 미술 교과서에서는 화선지와 한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화선지' 대신 '한지'(韓紙)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초등학교 교과서 출판사인 금성출판사, 미술과생활, 비상교육, 지학사, 천재교육 등이 발행한 미술 교과서는 '화선지'와 '한지'를 혼용하고 있다. 미술과생활이 만든 '미술 5' 교과서는 수묵 담채를 '화선지'에 그리는 전통 회화 기법으로, '미술 6'은 문방사우(文房四友)에 포함되는 종이를 '화선지'로 지칭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러한 오류는 초등학생들이 미술 용어를 처음 접하면서 한지를 중국의 화선지로 잘못 인식할 수 있어 문제"라며 "하루빨리 용어를 '한지'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화선지'는 '화심'(畵心)이라는 종류의 '선지'(宣紙)를 말한다. 중국의 선주 지역에서 생산된 서화용 종이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한지는 한국의 역사 속에서 책이나 서예뿐 아니라 인형, 옷,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 쓰여온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종이로, 수명이 천 년이 넘을 정도로 우수하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16개 기록유산 중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등 13개가 한지로 제작됐다. 반크는 한지를 화선지로 표기한 국내 미술 교과서 출판사들에 '한지'로 시정해달라고 요청했다. 포스터에는 '화선지는 한국에 없는 종이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로벌 청원 주소(www.bridgeasia.net/bridging-issues/view.jsp?sno=90)도 적혀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