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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 안정적' 유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한다고 21일 발표했다. 향후 등급을 어떻게 조정할지 가늠하는 신용전망도 '안정적'이라고 밝혀 종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무디스 평가 체계상 신용등급 Aa2는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이날 무디스는 신용등급 유지에 대해 "한국이 상대적으로 탄탄한(robust) 성장 전망과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경제 구조를 갖추고 있다"라며 "견고한 경제 성장 전망과 고령화 등 중장기 리스크에 대한 제도적 대응역량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가 2.7%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봤다. 당초 정부가 내다봤던 3%대 성장률(3.1%) 달성이 어렵다고 진단한 것이다. 이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19일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5%로 대폭 깎았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부문의 강한 성장 전망과 함께 민간소비 회복이 예상되지만 세계경기 둔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완만히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혁신 역량과 경쟁력, 한국형 뉴딜 등 디지털, 그린 경제로 전환 노력 등이 고령화, 가계부채 등 잠재성장률 저하 요인을 상쇄하며 향후 수년간 2%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급증하는 한국의 나랏빚과 관련해 무디스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국의 국가채무비율은 낮은 수준으로 재정부담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무디스는 "향후 재정준칙 시행이 부채의 지속가능성(debt sustainability)을 뒷받침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한국이 나랏빚 급증에 제동을 거는 재정준칙을 법제화할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실험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기간 내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지속적인 등급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요인은 잠재성장 제고와 고령화 극복을 위한 경제·구조개혁, 한반도 전쟁 위협 감소 등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고 진단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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