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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운동의 진보가 한국교회 위기 돌파구”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 대표대회장인 이영훈 목사가 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2 한국오순절대회’에서 세계 오순절 성령운동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대형 스크린에 미국 대각성운동의 주역인 무디 목사와 그의 파트너 르우벤 아처 토레이 목사의 사진이 보인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교회가 찢어져 있는 상황 속에서 성령만이 분열과 갈등을 넘어설 수 있고, 하나님만이 막힌 담을 허물 수 있다.…오순절운동은 한국교회에서 가장 작은 교회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한국교회의 핵심이며 노른자 역할을 하고 있다.”(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배덕만 전임연구위원)

한국의 오순절운동에 대한 배덕만 연구위원의 진단과 전망은 희망적이었다. 그동안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과 성취에 대한 자부심과 동시에 시대적 책임과 막중한 사명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조언도 새겨들을 만했다.

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에서 열린 ‘2022 한국오순절대회’는 한국 오순절 성령운동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였다. ‘다음세대의 오순절 부흥’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한국에서 개최되는 ‘제26회 세계오순절대회’를 준비하는 마중물 같은 행사였다. 목회자와 신학자, 신학생, 선교사 등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심포지엄과 기도대성회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영훈 목사는 ‘세계 오순절 성령운동의 역사’를 되짚어보면서 ‘자기 부인’(self-denial)과 ‘십자가를 짐’(bearing the Cross)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교권주의와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한국교회는 지금 이 두 가지를 강조한 예수 그리스도와 장 칼뱅의 가르침을 잃었다”면서 회개와 성찰을 강조했다.

서울신학대 박창훈 교수는 한국교회 정서를 이해하는 열쇠를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의 성령론에서 찾았다. 박 교수는 “구원의 확신과 은사의 강조, 전도와 선교의 열정, 경건과 헌신의 훈련 같은 (한국교회의) 특징을 볼 때, 웨슬리의 신학적 후예들은 오순절 교단뿐 아니라 한국의 모든 교단에 간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한국 오순절운동의 역사와 현황’을 짚은 배 연구위원의 제언도 묵직하게 와닿았다. 그는 발제문을 통해 “한국교회 전체가 성장이 멈추고 사회적 평판이 추락한 상황에서 오순절운동의 행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오순절 운동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시대에 적합한 방식으로 슬기롭게 발전한다면, 한국교회를 위기에서 건져내는 역할을 탁월하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국 오순절운동 발전을 위한 제안’(표 참조)을 던지면서 “이 땅의 모든 정치이념·세력과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그들을 향해 때로는 예언자적, 때로는 제사장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심포지엄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한반도 복음 통일, 세계오순절대회의 성공적 개최 등을 위한 기도회도 같이 진행됐다.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 정인찬 총장은 총평을 통해 “오순절 부흥운동의 정체성과 필요성을 깊이 깨달았다”면서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 다음세대의 오순절 부흥을 위한 사명감을 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유경진 인턴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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