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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나면 사라진다" 혜택좋은 '꿀카드' 줄줄이 단종

"꿀(혜택이 좋은) 카드가 또 하나 사라지네요. 요즘엔 혜택 좋은 카드라고 소문나면 바로바로 단종되네요."

KB국민카드가 오는 20일부터 'KB로블(ROVL)카드'에 대한 개인사업자를 비롯한 모든 법인카드의 신규·추가·갱신이 불가능해진다고 최근 공지했다. 이미 신규 발급이 중단된 개인카드의 재발급이나 갱신도 다음달 20일까지만 가능하다. 로블카드는 국내외 항공권을 하나 결제하면 동반 1인에 대해 왕복 항공권을 제공해주는 혜택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상품이다.

최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이 좋은 혜택을 제공했던 상품을 잇달아 단종시키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KB국민 가온 워킹업 카드' 'KB국민 BC플래티늄 카드' 등 소위 '꿀 카드'로 불렸던 상품을 잇달아 단종시켰다. KB국민 가온 워킹업 카드는 스포츠, 레저, 병원 등 건강 관련 업종에서 이용 시 2.3% 추가 적립해주는 카드다. 특히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 '더챌린지'를 통해 측정된 전월 걸음 수가 30만보 이상이고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국내 모든 가맹점 이용 시 월 최대 1만점 범위에서 이용 금액의 2%가 포인트로 특별 적립된다. 이달 단종되는 'KB국민 BC플래티늄 카드'도 국내선 항공권 결제 시 동반 1인 항공권 1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표적인 꿀 카드로 꼽혔다.




사정은 다른 카드사들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 앱 '사이렌오더'를 통해 주문 시 2000원씩 월 10회를 할인해줘 '사내 커피 담당 카드'로 불렸던 '신한 O2O 카드'도 지난 2월 단종됐다. 넷플릭스 등 디지털 구독에 대해 월 1만원 청구 할인을 제공했던 현대카드 '디지털러버'는 지난 5월 단종됐다. 지난 3월 단종된 롯데카드의 '롯데 하이패스' 카드도 하이패스 카드 중 유일하게 연회비가 면제되는 꿀 카드로 유명했다.

이같이 카드가 줄줄이 단종되는 건 카드업계 업황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카드수수료 개편에서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됐다. 여기에 올해부터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카드장기대출(카드론)이 포함되면서 대출부문 영업 환경도 어려워졌다.

금리 인상으로 카드사의 상품 원가인 카드채 금리도 급등했다. 지난 10일 3년물 AA+ 등급 기준 카드채의 평균 금리는 4.005%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 1.574%였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오른 수치다.

카드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꿀 카드 단종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혜택 좋은 카드를 찾는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단종 행진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혜택 좋은 카드가 단종되기 전에 미리 발급받자는 움직임도 있다. 최근 '신한 더모아 카드' 수준의 혜택을 주는 '카카오뱅크 신한카드'가 '짭(가짜) 모아'로 불리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 금액에 상관없이 5000원 이상 결제하면 10번째 결제 때 2000원, 20번째에 5000원, 30번째에 1만원식으로 70번째 결제에 5만원을 캐시백 해주는 카드다. 더모아 카드와 비슷한 형태로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이 밖에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포인트 카드' 등이 '카정포'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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