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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스타트업 해외서 통하려면…“다양성 반드시 확보해야”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
“성평등·성소수자 인식 해외서 중요”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가 10일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2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가 10일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2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제공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에 진출해 성공하려면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해 글로벌 데이팅 앱(애플리케이션) ‘틴더’ 운영사 매치그룹에 약 2조원에 인수된 ‘토종’ 스타트업 하이퍼커넥트의 안상일 대표는 10일 강원도 강릉에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사업 초기에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다. 영상 채팅 기반 데이팅 앱 ‘아자르’ 출시 초기 이용자가 데이트 상대방의 성별 정체성을 고르도록 하는 기능의 이름을 ‘프리미엄’이라고 붙인 게 대표적이다. “다행히 당시 함께 일하던 외국인 직원이 이같은 이름이 성평등 관점에 어긋난다고 지적해 바로잡았다.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성평등 의식, 성소수자 등에 대한 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국내에서만 배워선 익히기 어렵다.” 하이퍼커넥트는 2014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영상 채팅 기반 데이팅 앱 ‘아자르’를 통해 중동을 비롯한 해외 200여개 국가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이퍼커넥트 공동창업자 3명은 모두 개발자 출신 남성으로, 유학을 비롯한 해외 경험이 전혀 없고 영어도 못 한다.” “이런 사람들이 만든 앱이 세계 시장에 퍼져 글로벌 기업에 인수까지 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2017년에는 전세계 앱 매출 10위권 안에 드는 성과를 냈다. 2014년과 2015년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지난해 초 약 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매치그룹에 지분 100%를 매각했다. 신세계그룹 기업벤처캐피털(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의 임정민 투자 총괄은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 문화적으로나 사업적으로나 많이 올라갔지만 국내 벤처캐피털들은 여전히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다”며 “해외로 확장하려면 국내 스타트업·벤처캐피털 생태계도 성별 등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