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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백악관 비서실장과 국무장관이 트럼프 뒤엎는 음모 꾸몄다”

니키 헤일리 前 유엔대사 회고록서 주장
헤일리, “켈리와 틸러슨이 트럼프 뒤엎는 일에 참여 설득했으나 거절”
켈리와 틸러슨, ‘나라를 구한다’는 명분으로 움직여
헤일리, “틸러슨이 ‘트럼프 제어않으면 사람들이 죽을 것’” 주장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렉스 틸러슨 전 국무부 장관이 현직에 있을 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뒤엎기(subvert) 위한 음모를 꾸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사실을 폭로한 사람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지냈던 니키 헤일리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 AP뉴시스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의 회고록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With All Due Respect)’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12일 출간되는 헤일리 전 대사의 회고록을 사전에 입수했으며, 헤일리와 인터뷰를 가졌다고 전했다.

WP의 보도에 따르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과 틸러슨 당시 국무부 장관은 헤일리가 유엔 대사로 근무할 때 트럼프를 전복시키는 일에 참여할 것을 설득했으나 헤일리가 거절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켈리 비서실장과 틸러슨 장관이 ‘나라를 구한다’는 명분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약화시켰으며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는 “켈리와 틸러슨은 나에게 자신들은 불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저항하고 있으며 나라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썼다.

니키 헤일리 당시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018년 11월 26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AP뉴시스

헤일리는 특히 “틸러슨은 ‘트럼프를 제어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록에서 주장했다.

헤일리는 또 “켈리와 틸러슨이 ‘미국에 가장 이익이 되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자신들의 결정’이라고 말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헤일리는 “나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의 핵심 인사 두 명이 트럼프 대통령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W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또 “대통령은 선거로 선출됐기 때문에 틸러슨과 정부 당국자들은 대통령의 어젠다에 따라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대통령에 동의하지 못했다면 그들은 사임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헤일리는 이어 “켈리가 회의실에서 ‘나는 네 명이 있다. 당신과 허버트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렉스 틸러슨이다. 나는 오직 한명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자신을 회유했다고 썼다.

WP는 틸러슨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켈리는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대통령에게 최선이고, 가장 열려있고 합법적인 조언을 하는 것이 ‘트럼프에 대한 반대’라면 유죄를 수긍하겠다”고 대답했다고 WP는 보도했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부 장관. AP뉴시스

헤일리가 회고록에서 주장한 내용이 사실일 경우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거하거나 약화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는 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헤일리는 그러나 켈리와 틸러슨이 음모를 진행했던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는 않았다.

헤일리는 회고록에서 켈리와 틸러슨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을 뒤엎거나(subvert) 약화시키려는(undermine) 노력을 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축출을 노렸는지, 견제에 집중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또 트럼프의 사위인 쿠슈너 선임고문까지 연관이 있다는 켈리의 주장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다. 켈리와 헤일리 중 하나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친 것이 되는 셈이다.

틸러슨과 켈리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과 함께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며 충동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3명 모두 해임 당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뒤끝이 좋지는 않았다.

인도계 미국인인 헤일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연임한 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유엔 대사를 지냈다. 헤일리는 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헤일리는 2024년 ‘차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된다. 헤일리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을 하긴 했지만 탄핵될 사유는 아니다”고 옹호했다.

헤일리의 회고록 제목 ‘말씀드리기 죄송하지만’은 지난해 4월 러시아 제재 문제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논쟁을 벌였을 때 헤일리가 커들로에게 했던 말이다. 예의는 갖추지만 물러서지 않는 헤일리의 성격을 대변하는 제목인 셈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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