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책방 라이브’로 향하는 출판사들

‘라이브커머스’ 활용 유통망 확대
민음사, 인플루언서와 손잡고 세계문학전집 320권 세트 판매
독자들에 다양한 볼거리 제공… 독립 출판사 새로운 활로 기대
6일 최희 아나운서(왼쪽)와 김겨울 작가가 네이버 ‘책방 라이브’에 출연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세트를 판매했다. 이들은 세계문학전집을 읽은 경험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시청자들의 질문에 바로 답변했다. 네이버 ‘책방 라이브’ 화면 캡처
“책 읽는 습관은 어릴 때 생기잖아요. 아이들을 위해 책을 구매하고 싶은 엄마들은 지금이 기회입니다.”

최희 아나운서는 6일 네이버 ‘책방 라이브’에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20권 세트를 판매하며 이렇게 말했다. 책방 라이브는 온라인 북토크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이른바 ‘라이브 커머스’다. 포털에서 라이브를 보다 마음에 드는 책을 곧장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

방송 중 한 시청자가 “320권에 달하는 전집을 집에 보관하기 힘들 것 같다”고 댓글을 달자, 최 아나운서는 전집 부피를 보여주며 “보관하기 어렵지 않다”고 답했다. 구독자 17만 명을 보유한 유명 책 유튜버 김겨울 작가도 출연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은 피해갈 수 없는 시리즈”라고 거들었다. 이날 방송은 2만6000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출판사들이 책방 라이브를 통한 책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서점에만 의존한 판매처를 다양화하려는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 유행과 온라인 시장 확대도 영향을 끼쳤다. 허진호 민음사 마케팅부 본부장은 “책 유통 방식과 판매처가 변화하는 상황에 발맞춰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며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를 동원해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지연 위즈덤하우스 홍보담당자는 “새로운 포맷인 책방 라이브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줄 수 있다”며 “유통구조의 다각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판사에도 의미가 있다”고 했다. 책방 라이브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다. TV홈쇼핑과 비슷한데 주로 스마트폰이나 PC로 영상을 보면서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한 게 강점이다. 시청자들은 책에 대한 소개를 듣다 궁금증이 생기면 바로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다. 특히 책을 쓴 작가가 출연해 소통할 경우 반응이 더 뜨겁다. 위즈덤하우스가 지난달 11일 진행한 책방 라이브엔 심리학 에세이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심리수업 365’를 쓴 정여울 작가가 출연했다. 임경선 작가도 에세이 ‘평범한 결혼생활’(토스트)을 펴낸 뒤 책방 라이브에 출연해 독자들과 소통했다.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가 독립 서점이나 독립 출판사의 활로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다. 가수 겸 작가인 요조는 자신이 펴낸 산문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쇼핑 라이브에서 판매했다. 판매자는 독립 서점인 스토리지북앤필름. 할인 없이 정가(1만4000원)로 책을 팔았다. 하지만 독립 서점을 응원하는 시청자 4000여 명이 지켜보며 응원했다. 책방 라이브를 담당하는 이은영 네이버 책·문화 리더는 “책방 라이브를 통해 작가 등 다양한 출판계 전문가와 독자들이 생생하게 소통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독립 출판사도 독자와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라이브 커머스 ::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채팅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스트리밍 방송. 모바일 소통에 특화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주된 고객으로 삼는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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