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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1400만 인종학살… 죽음의 땅에 갇힌 비극의 얼굴들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끌려온 사람들. ‘피에 젖은 땅’의 저자인 티머시 스나이더는 이오시프 스탈린과 아돌프 히틀러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분석하는 데서 제2차 세계대전사의 정확한 기록이 시작된다고 했다. 동아일보DB
피에 젖은 땅/티머시 스나이더 지음·함규진 옮김/832쪽·4만4000원·글항아리
1927년 소련 공산당 최상부를 장악한 이오시프 스탈린(1879∼1953)은 단일하고 강력한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명분하에 민간인 수백만 명을 학살했다.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독일에서 벌인 대량 학살은 스탈린에게서 힌트를 얻은 결과다. 1933년부터 1945년까지 1400여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전쟁이 아닌 히틀러와 스탈린의 ‘정책’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들의 시체가 쌓인 폴란드 중부에서 러시아 서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발트 연안국들에 이르는 땅을 ‘블러드랜드(bloodland)’라고 일컫는다.

미국 예일대에서 유럽사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티머시 스나이더 교수가 독일, 폴란드 등 국가의 기록보관소 16곳의 자료를 토대로 쓴 연구서 ‘피에 젖은 땅’이 번역 출간됐다. ‘제2차 세계대전’, ‘스페인 내전’ 등 굵직한 전쟁사를 펴낸 앤터니 비버는 이 책이 “당시 스탈린과 히틀러의 이데올로기적 아집의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참된 유럽사를 그리기 위해서는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공간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게 책을 관통하는 저자의 관점이다. 저자가 보기에 스탈린은 1933년 우크라이나의 배고픈 농민들에게서 식량을 강제 징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8년 뒤 히틀러 역시 소련 전쟁포로들의 식량 배급을 끊으면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총살과 가스실 이전에 ‘굶겨 죽이기’가 있었던 것. 1933∼1945년 블러드랜드에서 숨진 1400여만 명의 민간인 중 절반은 굶어 죽었다.

책의 미덕 중 하나는 통계와 숫자만을 가지고 살상의 역사를 기록하는 대신 죽어간 희생자들의 표정을 조명했다는 점이다. 극도의 배고픔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잡아먹었다. 가장 어려서, 혹은 가장 착해서 가족과 이웃의 먹잇감이 돼야 했던 이들의 얼굴을 저자는 놓치지 않았다.
생존자 카페/엘리자베스 로즈너 지음·서정아 옮김/400쪽·2만 원·글항아리
‘생존자 카페’에서는 홀로코스트 생존자 2세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아야 했던 트라우마에 대한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은 “두 책의 주제가 이어지기 때문에 독자들에게 전해질 울림도 더욱 클 것이라고 판단해 비슷한 시기에 펴냈다”고 말했다. 소설가이자 시인인 엘리자베스 로즈너의 부모는 집단수용소나 학살지에서 살아남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다. 배고픔의 기억이 뼈에 새겨져 닭을 먹을 때면 뼈다귀의 골수까지 빨아 먹는 어머니, 평생 ‘생존자’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로즈너는 결코 집단학살의 역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저자는 트라우마와 부모 세대의 기억을 정확히 기록하기 위해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그들의 자녀를 만나러 떠났다. ‘피에 젖은 땅’에서도 알 수 있듯 20세기 유럽 인종 학살의 양태는 단일하지 않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로즈너는 서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언제나 나는 무엇이 우리를 분리하는가보다 우리가 무엇을 공유하는가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 책은 감히 내가 평화를 위해 바치는 제물이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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