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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책의 향기]문화재 반환 갈등 왜 해결되지 않나

◇그들은 왜 문화재를 돌려주지 않는가/김경민 지음/372쪽·1만6000원·을유문화사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에는 실물 크기에 가까운 나무 호랑이가 전시돼 있다. 호랑이가 누워 있는 영국 군인의 목을 물어뜯는 형상이다. 영국군이 1799년 인도 남서부 마이소르 왕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면서 약탈한 물건으로 원래 왕국의 지배자 티푸 술탄(재위 1782∼1799년)의 소유였다. 술탄의 이름을 따 ‘티푸의 호랑이’라고 불린다. 영국은 당시 이 조각품을 런던으로 옮긴 뒤 다른 전리품과 함께 인도 정복의 첨병인 동인도회사 인도관에서 전시했다. 티푸 술탄은 평소 자신을 호랑이와 동일시했고, 조각의 형상은 술탄의 용맹함과 영국군의 패배를 상징했다. 영국은 이런 ‘티푸의 호랑이’를 전시하면서 자국의 승리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관람객이 ‘동양의 야만성’을 상기하도록 만들었다. 전시는 영국이 티푸 술탄과 ‘인도의 야만성’을 길들이고 지배하는 상징적 행위였던 셈이다. 제국의 문화재 약탈이 어떤 맥락에서 자행됐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

특히 영국을 중심으로 문화재 약탈의 역사를 다루는 한편 문화재 개념의 등장부터 반환을 둘러싼 논쟁까지 조명한 책이다. 저자는 약탈당한 나라의 문화재 반환 요구를 지지하면서도, “반환은 당연하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해결이 어렵다고 본다. 사실 약탈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나라가 “돌려주지 않겠다”고 하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 반환 거부 논리를 치밀하게 반박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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