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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취미가 돈이 되는 시대… ‘1인 미디어’가 세상을 바꾸다

SBA
1인 크리에이터 89%, 유튜브 사용… 콘텐츠 장르도 세분화
관련 산업 성장에 전문가 육성-中企연결로 수익창출 도와
최근 1인 미디어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가 단순한 취미를 넘어 ‘돈이 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대표적인 콘텐츠 유통 채널이자 플랫폼인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1인 방송 동영상 콘텐츠의 인기는 1인 크리에이터의 성장과 함께 기존 미디어 시장과 콘텐츠 산업을 재편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자 1인 콘텐츠 창작자들은 ‘크리에이터’로 불리며 성취감과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얻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수익을 내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다양한 1인 미디어 지원 사업이 더해져 신입 크리에이터들도 1인 미디어 시장에 보다 쉽게 진입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또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들은 지리적, 문화적, 언어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같은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아 유튜브 중심의 1인 미디어 산업 동향과 SBA(서울산업진흥원)의 1인 미디어 지원 사업에 대해 살펴봤다.

유튜브, 1인 미디어 산업 성장 견인


1인 미디어 산업의 중심에는 유튜브가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 및 2019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유튜브 월 이용시간은 289억 분으로 2년 전의 79억 분보다 3배나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엠씨엔협회에서 발표한 ‘2018 미디어 산업 보고서-스낵미디어 산업 동향’을 봐도 유튜브가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보고서에 언급된 나스미디어의 ‘2018 인터넷 이용자 조사(NPR)’에 따르면 국내 10∼50대 남녀 PC, 모바일 이용자들 중 82.4%가 동영상 시청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1인 방송 및 다중채널네트워크(이하 MCN: Multi-Channel Network) 시청의 경우 유튜브가 87.5%로 2위인 아프리카TV(30.8%)와 큰 격차를 보였다.

콘텐츠 이용자뿐 아니라 크리에이터들도 유튜브를 가장 선호한다. 보고서에서 언급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인미디어콘텐츠 육성방안 연구(2018)’ 결과에 따르면 국내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중 89.2%가 유튜브를 메인 플랫폼으로 사용 중이다.

이처럼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1인 미디어의 성장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 1인 크리에이터의 기획사 역할을 하는 MCN의 탄생 등 시장 전반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었다.

그동안 1인 미디어 시장에서 푸드, 뷰티, 게임 등의 인기 테마와 일부 스타 크리에이터가 중심을 이뤘다면, 최근에는 콘텐츠 및 장르의 세분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치열한 콘텐츠 경쟁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주기 위한 1인 크리에이터들의 노력과 신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원하는 이용자들의 욕구가 맞물리면서 1인 미디어 산업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양성… SBA ‘1인 미디어 지원 사업’

SBA는 서울시 관광과 중소기업 등 우수 자원을 국내외로 알릴 1인 크리에이터를 육성하고 있다. SBA는 1인 미디어 지원 사업으로 1인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력 향상을 돕고, 중소기업과의 제작 연계로 ‘직업적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데 목적을 둔다.

더불어 SBA는 1인 크리에이터들에게 콘텐츠 제작 컨설팅, 멘토링 등 제작 지원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제공하고 인큐베이팅, 투자 지원 등의 연계 활동도 펼치고 있다. 특히 우수 중소기업과의 매칭을 통해 1인 크리에이터의 수익성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1인 미디어 창작자 그룹 ‘크리에이티브 포스’

‘크리에이티브 포스’는 서울시와 SBA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한 1인 미디어 창작자 그룹이다. 구독자 수, 성별, 연령의 제한 없이 서울에서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한 1인 크리에이터이면서 유튜브 채널에 10개 이상의 콘텐츠를 올린 크리에이터라면 지원 가능하다.

7월 초 기준으로 크리에이티브 포스에는 총 312개 팀이 소속돼 있으며, 이들의 구독자 수를 합하면 총 1746만 명, 총 조회수는 28억 뷰에 달한다. 이들은 서울시 관광 및 중소기업 콘텐츠를 각자의 1인 미디어를 통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포스’로 선발되면 SBA 에스플렉스센터 1인 미디어 스튜디오 및 장비 지원, 서울시정 및 우수 중소기업 매칭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참여(올해 300편 이상), SBA SPP 1인 미디어 파트너스데이 참석 및 마케팅 전문가 멘토링 기회 제공, 공유오피스 지원 및 기업 사업자등록지 제공 등 창업 인큐베이팅, 기업화 지원, 미디어콘텐츠 관련 법률, 회계, 지식재산 등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버티기 힘들죠” ▼


크리에이터 3인이 말하는 ‘1인 미디어 세계’

SBA가 운영하는 1인 미디어창작자 그룹 ‘크리에이티브 포스’로 활동 중인 1인 크리에이터 3명 △채널 ‘훈타민 Hoontamin’을 운영하고 있는 오상훈 씨 △채널 ‘띵 픽처스’를 운영하고 있는 권순성 씨 △채널 ‘Sangshow 생쇼’를 운영 중인 오상희 씨에게 1인 크리에이터 세계로 뛰어든 계기부터 성공 비결까지 생생한 조언을 들어봤다.

―1인 크리에이터 세계로 뛰어든 계기는….

오상훈 씨=작은 문화콘텐츠 기획 사업체를 운영하던 2014년 봄 ‘영국남자’ 채널의 영상을 봤다. 평소 생각하고 꿈꾸던 것들을 문화콘텐츠 기획이라는 분야와 연관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영상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권순성 씨=
지금은 웹 영상 콘텐츠 PD로 활동하고 있지만 사실 제2의 나영석, 제2의 김태호를 꿈꾸며 방송을 먼저 시작했다. 그러던 중 드라마 웹 콘텐츠를 맡게 됐고, 점점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눈에 들어왔다. 무엇보다 가볍고 승인 없이도 누구나 업로드 할 수 있으며, 방송과는 다른 자유로움에 큰 매력을 느꼈다.

오상희 씨=어릴 때 방송인(아나운서)을 꿈꿀 정도로 방송을 좋아했는데, 자연스럽게 1인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됐다. 한때 맞춤 드레스셔츠 사업을 하면서 페이스북 라이브를 이용해 남성 정장 관련 영상 콘텐츠를 시작했다. 그러다 만들어진 영상 콘텐츠들을 편집해 유튜브에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가장 어려웠던 점과 가장 뿌듯했던 점은….

오상훈 씨=가장 어려웠던 점은 콘텐츠 소재와 수익 문제다. 가장 뿌듯한 점은 10만여 명에 달하는 남미권, 5만 명을 훌쩍 넘기는 유럽권, 그리고 또 수만 명의 아시아권 구독자들과 채널을 통해 만나고 교류하면서, 이들에게 한국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권순성 씨=본업을 하면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본업이 촬영과 편집을 하는 일인데, 열심히 만든 영상이 관심을 받지 못할 때면 크게 좌절하기도 했다. 반대로 내가 만든 영상이 생각지도 않게 많은 관심을 받고, 조회수와 댓글이라는 지표로 보여질 때 정말 뿌듯했다.

오상희 씨=기계치라 편집에 다른 사람보다 몇 배의 시간이 걸린다. 본업이 있는 상황에서 1주일에 한 개씩 영상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 작업을 2년 넘게 꾸준히 해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스스로 놀랍고 기특하다.

―성공 비결을 꼽는다면….

권순성 씨=영상 PD라는 본업 덕분에 유튜브를 먼저 시작한 선두주자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 1세대 MCN 기업의 오리지널 콘텐츠 PD로 입사해 당시의 100만 유튜버가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봤고, 당시 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채널을 직접 운영, 분석, 제작했던 업무가 큰 도움이 됐다.



오상훈 씨=
계속 시도하고 도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 가끔씩 기회가 올 때가 있는데, 그때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힘들 때는 잘 버티는 게 성공에 가까워지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SBA 지원 사업이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됐나.

오상훈 씨=현실적으로 1인 크리에이터가 직접 기업이나 지자체와 접촉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2017년 9월 SBA ‘크리에이티브 포스’에 합류한 뒤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고,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교류할 기회도 많아졌다.

권순성 씨=SBA는 크리에이터 혹은 유튜브 PD에게 꼭 필요한 스튜디오, 각종 유용한 정보, 많은 사람과의 네트워킹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제 막 시작하는 유튜버가 가질 수 있는 기술적 한계나 장비, 장소, 기획과 관련해 좌절을 겪지 않도록 도와준다.

오상희 씨=1인 크리에이터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장비다. SBA에서 제공하는 스튜디오와 조명, 각종 장비들이 큰 도움이 됐고, 사무실까지 지원받아 사업자등록까지 마칠 수 있었다.

―크리에이티브 포스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오상훈 씨=정말 우연히 공고를 접했다. 당시 채널 구독자가 5만 명 정도였는데, 다른 크리에이터들과 교류하기도 어려웠고 외국인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주변에 아는 사람도 적었다. 더구나 브랜디드 콘텐츠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었다. 당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작은 기대로 지원했는데, 실제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기회를 많이 접하게 돼 놀랐다.

권순성 씨=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운영할까, 어떻게 성공할까 궁금했다. 1인 창작자들의 경우 크게 성공하거나 MCN 업체에 소속되지 않고서는 다른 크리에이터를 만나는 게 쉽지 않다. 그런 부분에서 크리에이티브 포스가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오상희 씨=각종 교육 프로그램과 스튜디오, 장비 지원이 필요해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현재도 크리에이티브 포스 네트워크를 통해 업계 소식이나 사업 연계 등의 소식을 듣고 있다.

―SBA 지원 사업에 추가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오상훈 씨=SBA가 다양한 지자체, 기업과의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지원을 조금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 아직 브랜디드 콘텐츠에 대한 기준이나 제작 방침, 가격대 형성 등 시장이 미성숙한 단계이기 때문에 SBA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본다.

권순성 씨=SBA도 하나의 MCN과 다름없다. 앞으로 마케팅 전략, 영상 제작 지원에 대한 1 대 1 상담, 영상에 대한 컨펌 등 매니지먼트가 충분히 제공된다면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모일 것 같다.

―1인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오상훈 씨=크리에이터의 길은 이제 하나의 산업 분야에서 자신의 콘텐츠로 경쟁에 뛰어드는 일이기에 결코 쉽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만 그 과정에서 다양한 크리에이터 교육 프로그램이나 네트워킹을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권순성 씨=1인 크리에이터는 사실 누구든지 될 수 있고, 시작할 수 있는 직업이자 취미다. 하지만 무턱대고 도전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 꼭 자신이 좋아하는 일, 잘하는 일을 ‘기획’이라는 새로운 틀에 맞춰 시작하길 바란다.



오상희 씨=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버티기 힘든 곳이 바로 크리에이터의 세계다. 열정과 욕심이 넘쳐 초반에 에너지를 다 쏟아부으면 지칠 수밖에 없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할 자신이 있다면 도전해도 좋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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