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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내가 꼰대라니


얼마 전 남몰래 적지 않은 ‘마상’(마음의 상처)을 입은 적이 있다. 2030세대에서 유행한다는 ‘꼰대 테스트’를 뒤늦게 해본 게 화근이었다. 결과를 용납하기 어려웠다. 총 8개 유형 중 ‘투머치토커 훈장님’ 유형이라고 판정받았다. 300만명 이상이 검사했고 평균 ‘꼰대력’은 레벨 2라던데, 난 레벨 5의 ‘만렙’(최대치)을 찍었다. 아, 내가 꼰대라니!

여기까진 웃었지만 투머치토커 훈장님의 특징을 보고 더는 웃을 수 없었다. △원리원칙이 통용되면 세상이 평화로울 거라 믿음 △비효율적인 상황이 되거나 사실과 다른 말을 들으면 이 구역 팩력배(사실만 믿고 강조하는 사람)가 되어 뚜까패고(두들기고) 바로잡아야 직성이 풀림 등이었다. 내 원칙에 어긋나면 못 참는 성질머리랄까. 아뿔싸, 이건 딱 나 아닌가! ‘네 주장은 잘 들었다. 그래도 내 지시를 따라주렴’이라거나 ‘눈이 와서 차가 막혔군요. 그래도 2분 늦었으니 지각입니다’라며 살아온 나를 어찌 이리 정확히 짚을 수 있단 말인가. 액션과 리액션의 상호작용으로 촘촘히 짜여진 인터넷 강호를 누비며 누구보다 소통에 열정적이라고 생각했건만, 그것은 엄청난 착각이었다. 이제야 깨닫다니, 한동안 얼굴이 화끈거렸다.

꼰대는 오래전부터 우리 사회를 드러내는 키워드였다. 2019년에는 영국 BBC 페이스북에 ‘오늘의 단어’로 소개됐다. BBC는 ‘나만 항상 옳고 남은 틀렸다고 믿는 나이 든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영문 위키백과에 실리고 해외 K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드라마 ‘꼰대 인턴’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외국에도 꽤 알려졌다. 그러다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거치면서 꼰대를 넘어선 ‘진보 꼰대’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진보 세력에 표를 던지지 않는 2030이 등장했고, 그게 바로 진보 꼰대를 겨냥한 반발과 분노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전율에 가까운 2030의 변화는 아무런 이유없이 짧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몰상식과 악습을 촛불로 몰아내고 집권한 문재인정부에 대한 실망이 켜켜이 쌓이면서 서서히 임계점을 넘어섰다. 기대가 컸던 탓일까. 진보 정권이 들어선 이후 오히려 공정과 정의가 무너지고 꼰대들의 훈계만 남았다는 아우성이 빗발쳤다.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나라를 둘로 갈라놓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이 있었고, 취업준비생들을 낙담시킨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문제가 있었다. 부동산값 폭등은 아무리 일해도 내 집 한 채 구할 수 없는 절망감을 청년에게 안겼다. 이 와중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평등하지도,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은 세상에서 ‘벼락 거지’ 공포에 내몰린 2030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을 외치며 주식과 코인에 ‘몰빵’하는 처지가 됐다.

여권 인사들의 ‘현실감 제로’ 훈수도 2030의 맥을 빠지게 했다. 문재인정부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은 전 정부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발언과 20대가 보수적인 것은 전 정권의 반공 교육 탓이라는 주장이 연달아 나왔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선 ‘20대는 과거 역사에 대해 30, 40대나 50대보다는 경험 수치가 낮다’는 발언이 논란이 됐다. 이건 꿈을 향한 희망의 사다리를 걷어차인 2030의 눈에 대충 살고도 잘 먹고 잘 살게 된 자들의 선 넘은 꼰대질이었다.

자, 다시 꼰대 테스트로 돌아가 볼까. 먼저 밥 사달라는 아랫사람이 없다, 카톡 단톡방에서 내 말에 ‘넵’만 돌아온다, ‘라떼는(나 때는) 말이야’를 입에 달고 산다 등에 해당하면 꼰대 테스트를 해보자. 그리고 만렙 꼰대로 나왔다면 이 말을 따라 해보자. 내가 꼰대라니, 내가 틀릴 수 있다니!

김상기 콘텐츠퍼블리싱부장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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