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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달래 들여다보다 직업이 바뀌었어요”

동물과 함께하며 겪은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실 애피 독자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사진 혹은 동영상을 사연, 연락처와 함께 이메일을 보내주시거나 페이스북 메신저로 말을 걸어주세요. 애피 기자가 직접 전화를 드립니다. 이메일 animalpeople@hani.co.kr 페이스북 facebook.com/nonhumanperson
지난 5일 5번째 생일을 맞은 웰시코기 달래에게 반려인 정지희씨가 생일상을 차려줬다.

지난 5일 5번째 생일을 맞은 웰시코기 달래에게 반려인 정지희씨가 생일상을 차려줬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정지희(35)씨는 동물 그림을 그린다.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그는 5살 웰시코기 달래와 함께 살면서 동물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로 직업을 바꿨다. 정씨에게 달래와 함께 살게 되면서 직업 외에 일상의 변화는 어떤 것이 있냐고 질문하니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했다. - 달래와 함께 살면서 어떤 점이 달라졌나. “생활의 많은 부분이 달래 위주로 돌아간다. 평소에는 운동을 거의 안 하는 편이었는데 달래와 함께 살면서 매일 산책을 나간다. 웰시코기는 관절이 약하기 때문에 10~20분 정도 걷다가 둘이 벤치에 앉아 10분 정도 쉬며 같이 명상하고, 다시 20분 정도 걸어 집으로 온다. 그간 교류가 없었던 사람들과도 달래 덕분에 안면을 트게 됐다. 산책길에 만나는 상인 분들이 늘 반갑게 인사하고 아는 척을 해주신다. 개 키우는 주변 사람들과 요즘 새로 나온 사료, 동물 용품 정보 등을 나누는 즐거움도 있다. 평생 일하려던 미술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오래 쉬었는데, 달래 덕분에 그림을 다시 그리게 되기도 했다. 그리고 올 겨울이면 조용한 도시에 집을 지어 이사를 간다. 언젠가 주택에 살면 좋겠다 생각해왔는데, 달래 덕분에 목표를 앞당기게 됐다.”
정지희씨가 그린 달래의 초상화.

정지희씨가 그린 달래의 초상화.

- 매일 산책을 나가서 달래도 성격이 좋을 것 같다. “지난 5년간 키우면서 정말 순하다고 생각했는데, 웰시코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격이 강해진다고 하던데 그런 것 같다. 좋아했던 반려견 운동장이나 수영장에 가도 스트레스 받는 듯 하고, 나와 남편이 다른 개들과 같이 있는 모습만 봐도 질투를 한다. 요즘은 그냥 우리랑 공놀이하는 걸 제일 좋아한다.” - 동물 얼굴 초상화를 그리게 된 계기가 있나. “달래를 기르면서 동물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도 동물을 좋아했지만, 동물 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생각해보지 못했다. 언론에서 강아지 공장 문제, 유기견 문제 등을 이야기할 때 불쌍하다, 안됐다는 생각만 했지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다. 달래는 웰시코기만 전문으로 브리딩하는 견사에서 데려왔다. 당시에는 열심히 알아보고 환경도 깨끗하고 개를 괴롭히지 않는 곳이라 판단하고 찾은 것이었는데, 돌이켜보니 그 또한 건강하지 못한 방식이었던 것 같다. 죄책감에 동물단체 봉사 활동을 알아보다 내 마음이 그렇다고 섣불리 시작해서는 안될 것 같아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이라는 단체에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단체에서 보호하고 있는 아이들 중 입양이 잘 안되는 아이들을 우선해 얼굴을 그려주고 있다.”
정지희씨가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에 보호 중인 한 유기묘의 얼굴을 그렸다.

정지희씨가 ’유기동물 행복 찾는 사람들’에 보호 중인 한 유기묘의 얼굴을 그렸다.

- 동물 얼굴을 그리는 것과 사람 얼굴을 그리는 것, 어떤 차이가 있나. “동물 얼굴을 그리는 것이 훨씬 재밌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 사심이 들어가서 그런지 동물들 얼굴이 더 귀하고 예쁜 것 같다. 같은 견종이면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제각기 개성이 있다. 눈의 크기, 눈 사이의 거리, 귀의 각도, 코 길이 같은 것이 다르고 표정도 다르다.” 글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사진 정지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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