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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고소인 얘기 귀 기울이듯 박시장 업적도 추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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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인 11일에도 정치권 인사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가운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 시장 조문을 놓고 여·야 정치권의 양분 기류도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은 김경수 경남지사는 박 시장에게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 "피해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또 사실관계도 전혀 모르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분의 이야기는 중요하고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지사는 "똑같은 이유로 박원순 시장님께서 평생을 바쳐서 이루어왔던 시민운동, 인권운동 그리고 지방 정부의 혁신, 지방분권의 확대, 공유경제와 환경도시 문제와 같은 새로운 어젠다를 만들어나가셨던 박원순 시장님의 업적 또한 충분히 추모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문 후 박 시장에 대해 "무엇보다도 시민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며 "저부터라도 그 분의 해내지 못한 남은 과제들을, 그 분이 쓴 저술 자료들을 잘 발굴해서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십 수년간 같은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힘을 되찾아주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많은 정성을 쏟았다"며 각별한 인연을 회고했다. .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아 "참담하다"는 심경을 남겼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고인에 대해 "너무 안타깝다"며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 유치를 위해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그게 박 시장 유지를 받드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이재오 전 의원 빈소를 찾았다. 그는 "내가 감옥 갔을 때 박 시장이 변호사였는데 제 변호를 맡고…정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박 시장 부고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박 시장과)함께 여러 번 만나서 대한민국 지방자치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고 전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은 "너무 안타깝다. 이제 이승에서 무거운 짐 다 내려놓으시고 영면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박 시장 빈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 공식 조문을 하지 않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으려던 일정을 보류하고 "조문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그 배경에는 성추행 의혹 속에 목숨을 끊은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는 점 등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고인의 죽음에 매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지만,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과 처신에 대한 깊은 반성과 성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면서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혜영·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조문을 거부한 가운데 이정미 정의당 전 대표는 이날 빈소를 직접 찾았다. 이 전 대표는 "오늘은 애도의 뜻만 표하고 가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밖에 이날 우원식·서영교·남인순·박용진·조응천·유동수 등 민주당 의원들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남춘 인천시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정몽준 전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이 빈소를 다녀갔다.

한편 이날 오후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 등이 운영하는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장례식장 인근에서 생방송 진행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가세연은 전날에도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된 성북구 와룡공원에서 숙정문 일대를 걸어 다니며 약 50분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또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 형식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 달라며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상대로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 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의원은 이날 오후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가 사망 추정 장소에서 보여준 사자 명예훼손을 넘어 국가원수까지 모독한 생방송에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지원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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