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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경영 전면에 나선 한화그룹 김동관, 태양광 이어 화학·소재사업 주도할듯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 승계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김 부사장은 내년 1월 출범하는 한화솔류션(가칭)의 핵심 직책인 전략부문장을 맡게 된다.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한화솔류션은 흩어져 있던 석유화학·태양광·소재 사업을 한데 모은 회사다. 김 부사장이 석유화학·태양광·소재 사업을 이끄는 핵심 직위를 맡으면서 한화그룹의 후계 승계 작업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2일 한화그룹이 밝힌 김 부사장의 승진 배경은 `태양광 사업 실적 개선`이다. 실제로 김 부사장은 한화 태양광의 오늘을 있게 한 주인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2010년 사업 진출 이후 한때 철수설까지 나돌 정도로 태양광 사업은 힘든 시기를 겪었다"며 "김 부사장이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이후 뚝심 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결실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이 그룹 태양광 사업에 합류한 것은 2012년 1월 기획실장으로 한화솔라원에 부임하면서부터다. 당시 태양광산업은 유가 하락과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의 치킨게임이 겹치면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화솔라원 역시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부사장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다. 2012년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해 파산 위기에 놓여 있던 독일 큐셀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이룸과 동시에 기술력도 확보한 것. 이듬해 큐셀에 부임한 김 부사장은 2014년 큐셀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한화솔라원으로 복귀해 2015년 2월 한화솔라원과 큐셀 합병을 진행했다. 합병 후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1.5GW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잇달아 대형 수주 계약을 성사시키며 2011년부터 적자를 이어오던 한화 태양광 사업을 흑자로 전환시켰다.

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 태양광 사업은 2016년 미국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2017년에는 일본 시장 1위를, 지난해에는 독일 시장 1위를 거머쥐는 등 탄탄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최근 실적도 호조세다. 한화케미칼 3분기 태양광부문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47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이번 승진으로 기존 태양광 사업은 물론 석유화학·소재까지 담당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출범 이후 태양광, 석유화학, 소재 등은 사업부문 형태로 각각 최고경영자(CEO)를 두고 운영될 것"이라며 "전략부문장을 맡은 김 부사장은 신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한화솔루션의 글로벌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 소재부문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제품 전환 등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서는 미래 신소재 개발, 유럽·일본에서 에너지 리테일 사업(전력 소매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중국 업체와 차별된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이번 인사를 기점으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승진을 계기로 위상을 높인 김 부사장이 화학 계열사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김동관 시대`의 개막을 알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부사장 활동 무대가 될 한화솔류션의 대표이사들은 이미 그를 보좌할 인물들로 채워진 상태다. 지난 9월 단행된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한화케미칼 대표로 선임된 이구영 부사장은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에서 김 부사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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